전면 도입은 뒤로하고, 사고당협부터 직선제
국민의힘이 당협위원장 당원 직선제를 단계적으로 도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원래는 전국 254개 당협 전체에 적용하려 했으나, 현역 의원들과 일부 최고위원의 반발이 거세면서 절충안이 나왔는데요. 결국 당원권이 정지되거나 공석인 사고당협 36곳을 대상으로 조직위원장 공개 모집을 시작했습니다.
신청 접수는 9월 7일부터 사흘간 국민의힘 온라인 접수 시스템으로 진행됩니다. 대상 지역은 서울 5곳, 경기 10곳, 전남광주 7곳, 전북 5곳, 인천 2곳, 경남 2곳, 그리고 대전과 강원, 충북, 충남, 제주 각 1곳 등입니다. 다만 조경태, 권영진, 서범수 의원 등이 징계를 받아 당원권이 정지된 지역은 재심 청구 기간을 고려해 추후 조직강화특별위원회에서 따로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당원 투표로 뽑는 조직위원장, 어떻게 선출되나
이번 공모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당원들이 직접 투표하는 직선제 방식입니다. 신청자가 2인 이상인 지역은 조강특위의 자격 심사를 거쳐 책임당원 투표로 위원장을 뽑는데요, 이때 해당 행위자에게는 감점이 부여됩니다. 이는 지역 조직의 대표성을 확보하고 운영 공백을 최소화하려는 취지입니다.
선출 방식뿐 아니라 평가 체계도 달라집니다. 올해 말부터 내년 1월까지 실시하는 정기 당무감사에서는 당원 평가 비중을 50%로 의무화했습니다. 평가 결과 하위를 받은 당협은 교체 대상이 되며, 재공모 시 복수 신청자가 나오면 다시 당원 투표로 선출하는 방식을 적용합니다. 당원의 목소리가 조직 경쟁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는 셈입니다.
물론 이런 변화가 당내에서 환영받는 것만은 아닙니다. 일각에서는 지나친 포퓰리즘으로 흐를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고, 객관적이고 투명한 기준 마련이 과제로 남아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당심 변수 커지는 수도권, 갈등은 여전히 남아
이번 조치로 인천과 경기 등 수도권 지역의 조직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당협위원장은 지역 당원 조직과 선거 기반을 관리하는 핵심 직책인 만큼, 공모와 투표 과정에서 현역 의원과 원외 인사 간의 신경전이 예상됩니다.
당연히 전면 도입이 무산된 만큼 당내 갈등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당권파 지도부가 속도 조절에 나섰지만, 비당권파와 초선 의원들 사이에서는 현역 의원까지 교체 대상에 포함될 경우 더 큰 반발이 터져 나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당원 평가와 감점 기준이 특정 계파를 겨냥한 교체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사실 국민의힘은 이번 절충안으로 당의 쇄신과 변화라는 가치를 살리면서도 내부 갈등을 최소화하려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고당협 직선제가 향후 전면 확대의 발판이 될지, 아니면 당내 분열의 새로운 뇌관이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