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결 속 인상 소수의견… 긴장감 남은 FOMC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해 다섯 번째로 기준금리를 동결했습니다. 현지 시간 29일 마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기존 3.50~3.7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는데요. 이번 동결은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과 부합하는 결과였습니다.
하지만 투표 결과를 들여다보면 완전한 합의는 아니었습니다. 총 12명의 위원 중 3명이 0.25%포인트 인상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을 제시했습니다. 9대 3으로 동결이 결정됐지만, 매파 기조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에서 시장의 긴장감은 쉽게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연준 내부에서도 인플레이션 완화 속도를 믿지 못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방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매파 기색 드러낸 워시 의장
이번 회의를 주재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분명한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그는 이번 동결 결정이 정책적 휴지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는데요. 이는 단순한 관망이 아니라 향후 상황에 따라 신속하게 움직일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워시 의장은 느슨한 물가 목표는 없으며 연준의 목표는 오직 2%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는 시장에서 2%를 넘기는 물가를 어느 정도 용인하지 않겠냐는 기대를 완전히 끊은 발언으로 풀이됩니다.
또한 오는 8월 잭슨홀 연설의 내용은 현재 백지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향후 경제 데이터와 물가 흐름에 따라 입장을 유동적으로 정할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인데요. 당장 다음 달이라도 매파적인 메시지가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금융시장은 연준의 입장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압박과 한미 금리 격차
사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까지도 강력한 금리 인하를 요구해왔습니다. 그는 미국의 GDP 성장률이 12%에 달할 수 있다며, 30년 전처럼 세계에서 가장 낮은 금리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는데요. 심지어 통화 완화 성향으로 평가받는 워시를 연준 의장으로 지명할 정도로 인하에 대한 의지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워시 의장마저 인하에 쉽게 손을 들어주지 않으면서 시장의 혼란은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동결로 한국과의 금리 차이는 상단 기준 1.00%포인트를 유지하게 됐습니다. 한국은행이 최근 0.25%포인트 인상으로 기준금리를 2.75%로 올린 상황에서, 연준의 매파적 기조는 원화 가치와 금융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연준의 다음 행보는 8월 말 잭슨홀 미팅과 이후 발표되는 물가 및 고용 지표에 따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