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폭염에 GDP 1% 증발 위기…경제손실 295조원 전망

노연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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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8월 11일 오후 11:34

발행: 2026년 8월 10일 오후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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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전역의 기록적인 폭염으로 EU GDP의 1%가 감소하고 약 295조 원의 경제 손실이 예상됩니다. 라인강 수위 급강으로 물류가 마비되고 원전 운영에도 차질이 생기는 등 피해가 확대되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이를 단기 재해가 아닌 구조적 현상으로 보고 기후 변화 적응 인프라 구축의 시급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GDP 1%가 증발하는 순간

유럽 전역에 기록적인 폭염이 몰아치며 경제적 공포가 커지고 있습니다. 네덜란드 트리오도스 은행은 이번 폭염으로 유럽연합(EU)이 최대 1,800억 유로, 우리 돈으로 약 295조 원의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는데요. 이는 EU 집행위원회가 전망한 올해 경제성장률 1.1%와 맞먹는 규모로, 사실상 한 해의 성장분이 한여름 더위에 날아갈 수 있다는 뜻입니다.

프랑스의 피해는 더욱 심각합니다. GDP가 1.4% 감소하며 올해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0.6%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제기되었고, 네덜란드도 성장률이 0.8%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독일 보험사 알리안츠는 지난 6월 단 2주간의 폭염만으로도 유럽 전체 GDP가 0.3% 줄었다고 밝혔는데, 이제 더 길고 강한 폭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강물이 마르자 물류가 멈췄다

폭염의 여파는 강가에서 시작해 공장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독일 내륙 수운의 80%를 담당하는 라인강은 가뭄으로 수위가 급격히 낮아져 카우프 측정소의 수위가 한 자릿수로 떨어졌는데요. 독일내륙수운협회는 이 대로라면 전 구간 운항이 불가능해져 강이 두 구간으로 단절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무역의 10%를 라인강에 의존하는 스위스는 이미 비상 상황에 걸렸고, 루트비히스하펜 등 상류 공업지역의 원료 운송도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대형 기계나 화학물질은 도로 운송이 원칙적으로 불가능해 환적 비용이 크게 증가하는 등 물류 대란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에너지 분야도 마찬가지인데요. 다뉴브강 수위가 낮아지면서 헝가리와 루마니아의 원전 운영에도 차질이 생겼습니다.

더위는 이제 경제의 적

이번 폭염은 단순한 자연재해를 넘어 유럽 경제의 구조적 취약점을 드러냈습니다. 노동 생산성 저하만으로도 EU GDP의 0.6%가 증발할 수 있으며, 농업 생산량은 3~7% 감소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오스트리아는 강수량이 평년보다 75% 이상 적어 10억 유로의 농업 피해가 발생했고, 6개국에서는 최소 1만 4,000명의 초과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사실 스페인이나 이탈리아처럼 폭염에 상대적으로 익숙한 국가와 달리, 중북부 유럽은 기후 변화에 대한 적응 인프라가 부족했습니다. 트리오도스 은행은 이를 단기적 재해가 아닌 구조적 현상으로 규정하고, 건물 단열 개선이나 근무시간 조정 같은 정부 차원의 완화 노력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으로 폭염은 유럽 경제가 풀어야 할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