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5일이 남긴 기록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026년 10월 25일 재임 425일을 채우며 당 출범 이후 최장수 대표가 됐습니다. 2020년 9월 창당 이후 가장 긴 기록으로, 이준석 전 대표의 424일을 하루 넘긴 겁니다. 문제는 이 기록이 안정의 증거가 아니라 잦은 교체의 이면이라는 점입니다. 6년여 동안 대표 4명, 비상대책위원장 8명, 권한대행 8명 등 20명이 수장 자리를 거쳐 갔고 평균 임기는 3~4개월에 그쳤습니다.
한동훈 전 대표 제명과 6·3 지방선거 참패 후 사퇴 요구가 이어졌지만 장 대표는 직권을 놓지 않았습니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도는 28%로 전주보다 1%포인트 올랐고,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민주당을 오차범위 안에서 앞섰습니다. 버티는 사이 지지율이 반등한 셈인데, 당내 평가는 엇갈립니다.
여야의 상반된 평가
민주당은 곱지 않은 시선입니다.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장 대표를 "버티기 장인"이라 부르며 "국회는 비워 두고 광장에서는 북채를 잡았고, 술자리에서는 욕설을 퍼부었다"고 비판했습니다. 부정선거론을 외치던 시절과 달리 녹취록에서 "부정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한 점도 지적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즉시 반격에 나섰습니다. 조용술 대변인은 김민석 민주당 대표가 취임 전 약속한 지지율 상승은커녕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맞섰습니다. 신천지 논란과 민생 경제 불안도 함께 거론했습니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대응할 가치가 없다"고 선을 그었고,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보수가 무너진 상황에서 싸울 수 있는 정당을 만든 1년"이라고 자평했습니다.
연임을 향한 구상
장 대표의 시선은 이미 내년 8월 전당대회로 향합니다. 연임에 도전해 2028년 총선 공천권까지 확보하겠다는 구상인데요. 이를 위해 당협위원장 직선제 추진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박준태 비서실장과 정희용 사무총장 등 핵심 참모들이 당무를 맡았습니다.
변수도 적지 않습니다. 8일간 단식에도 쌍특검 출범을 끌어내지 못했고, 이진숙·김태규 의원의 강성 지지층에 기대면서 "두 사람 때문에 내가 중도처럼 보인다"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항소심 무죄 선고 역시 보수 진영 재편에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기록의 길이보다 그 기록을 어떻게 쓸지가 남은 과제인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