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로 향한 환자들
지난해 서울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 1510만3432명 가운데 632만397명, 41.8%가 다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들이 서울에서 쓴 진료비는 12조688억원으로 처음 12조원을 넘었고, 1년 전보다 11.7% 늘었는데요. 같은 기간 전국 진료비 증가율 7.4%를 웃도는 수준입니다.
서울 전체 입원진료비 가운데 45.2%가 타지역 환자에게서 나왔습니다. 타지역 환자의 내원 1일당 진료비는 25만1554원으로 서울 주민 11만8724원의 두 배를 넘었습니다. 환자 수 증가율은 1.4%에 그쳤지만 진료비 증가 폭은 훨씬 컸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중증 질환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전남 28만원, 세종 18만원
지역별 격차도 선명합니다. 지난해 전국 의료보장 진료비는 137조5098억원이었고, 1인당 월평균 진료비는 22만8871원이었습니다. 의료보장 적용인구는 5302만명, 65세 이상은 1100만명으로 전체의 20.7%를 차지했습니다. 전남이 28만1892원으로 가장 높았고, 세종은 17만9888원으로 가장 낮았는데요. 두 지역의 차이는 약 1.6배에 달합니다.
의료기관 이용일수도 전남이 2.35일로 가장 길고 세종이 1.67일로 가장 짧았습니다. 전남의 65세 이상 비율은 27.7%로 전국 최고였고, 경북과 강원, 전북도 26%대를 넘었습니다. 고령 인구가 많은 지역에서 진료비와 이용일수가 함께 높아지는 흐름입니다. 질병 분포도 지역마다 달랐습니다. 고혈압은 강원, 당뇨병과 관절염은 전남, 치주질환은 서울, 정신질환은 전북, 감염병은 광주에서 두드러졌습니다.
남는 과제
지역 밖으로 나가는 진료비도 늘고 있습니다. 세종 주민은 전체 진료비의 45.6%, 입원진료비의 69.6%를 다른 지역에서 썼습니다. 경북 36.1%, 전남 33.4%, 충남 33.2%도 지역 밖 이용 비중이 컸습니다. 반대로 서울 주민은 진료비의 89.7%를 서울 안에서 사용했습니다.
경기도에서는 유방암 진료 비율이 전국 3위였고, 도민의 관외 입원 1일당 진료비는 53만3861원으로 가장 높았습니다. 정신질환 진료 인원도 3년간 8.96% 늘었습니다. 정부는 수도권 쏠림을 줄이기 위해 175개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3년간 2조1000억원을 투입하는 지원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지역 의료의 완결성을 높이고 중증 진료 공백을 줄이는 일이 관건으로 꼽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