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만 명이 거리로
프랑스 전역에서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악화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정부 추산으로는 55만 명, 주최 측은 80만 명이 참가했다고 밝혔는데요. 파리와 마르세유, 리옹, 리모주 등 수십 개 도시에서 집회가 열렸고, 고등학생들의 교육 환경 개선 요구가 노동자와 시민, 이른바 노란 조끼 시위대까지 결합한 겁니다. 시위는 처음부터 평화롭지만은 않았습니다. 일부 참가자가 차량과 쓰레기통에 불을 지르고 상점 유리창을 깨면서 긴장이 커졌습니다.
약탈과 방화, 책임 공방
피해는 상당합니다. 파리 소매상연합회는 전국 1,500개 업체가 침입과 기물 파손, 상품 약탈로 피해를 입었고 손실액이 수억 유로에 이를 것으로 봤습니다. 리모주에서는 140년 된 시청 건물이 불에 타 시계탑이 무너졌고, 남부 생테티엔에서는 17세 학생이 진압용 수류탄에 맞아 손을 잃는 사고도 발생했습니다. 당국은 1,200여 명을 체포했다고 밝혔고, 일부 보도는 1,800명까지 전했습니다. 경찰 부상자도 150명에서 500명 사이로 집계가 엇갈립니다. 정치권의 책임 공방도 뜨겁습니다. 국민연합의 마린 르펜은 폭력을 극좌파의 선동으로 규정했고, LFI의 장뤼크 멜랑숑은 경찰의 과잉 진압을 비판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폭력 행위에 엄정 대응하겠다고 했지만, 임기 말 정치적 부담은 커졌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이디 밴스 부통령은 이 사태를 이민자 문제와 연결 지으며 유럽의 이민 정책을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유럽으로 번진 생활비 분노
불만은 프랑스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벨기에, 포르투갈, 알바니아에서도 물가와 주거비, 교육과 의료 서비스 문제를 둘러싼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생활비 부담과 긴축 재정이 겹치면서 유럽 각국 정부를 향한 분노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온 겁니다. 프랑스에서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이번 사태가 정치 지형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입니다. 르펜과 멜랑숑 모두 결선 진출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거리 정치가 선거전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