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서 경제난에 항의하는 시위가 격화되며 최소 10명 사망, 30명 이상 체포됐다. 시위는 전국 22개 주 100여 곳으로 확산됐고,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는 시위대를 ‘폭도’로 규정하며 강경 진압을 시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군사 개입 가능성을 언급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경제난, 시위의 불씨
지난 3년간 달러 대비 이란 리알 환율이 3배 이상 폭등했고, 지난달 물가는 1년 전보다 42% 상승했다. 특히 식료품 가격은 72%나 뛰었다. 이런 경제적 절망감이 시위의 직접적인 원인이다. 지난달 28일 테헤란 상인들의 항의에서 시작된 시위는 청년층이 합세하며 전국으로 퍼졌다. ‘독재자에게 죽음을’ 등의 정치적 구호로 변모했고, 일부에서는 팔레비 왕조 복귀를 요구하기도 했다.
하메네이의 강경 진압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2일(현지시간) 첫 공식 입장에서 “경제적 항의는 정당하지만 폭도들이 공공건물을 습격하고 있다”며 시위대를 ‘폭도’로 규정했다. 또한 미국과 이스라엘이 배후에 있다고 주장하며 **“정부는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후 진압이 강화돼 최소 10명이 사망했고, 30명 이상이 체포됐다. 시아파 성지 곰에서는 수류탄 폭발로 1명이 숨졌고, 하르신에서는 바시즈 민병대원이 흉기에 찔려 사망했다.
트럼프의 군사개입 시사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이 평화로운 시위대에 발포하면 미국이 개입해 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미군은 준비됐다”며 군사 행동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란은 즉각 “노골적인 내정 간섭”이라 반발했고, 의회 의장은 “역내 모든 미군 기지가 공격 목표가 될 수 있다”고 맞섰다. 미국의 개입 가능성은 이란 정부로 하여금 시위 진압을 더욱 강화할 명분을 줄 수 있어 상황이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현재 시위는 진정되지 않고 있으며, 경제난이 해결되지 않는 한 지속될 전망이다. 하메네이 정권의 강경 진압과 트럼프의 개입 위협이 맞물리면서 이란 정세는 더욱 불확실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