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의 매파적 인상, 시장은 엇갈린 반응
미 연준이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점도표를 통해 연내 추가 인상과 장기간 고금리 유지 기조를 공식화했습니다. 이에 뉴욕증시는 하락 마감했지만, 미국 증시 선물 시장은 곧 반등하며 불안감을 일부 덜어냈는데요. 다우존스지수는 1.2% 하락한 반면, AI 비중이 높은 나스닥지수는 0.01% 약보합, 나스닥100지수는 0.03% 강보합으로 마감하며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습니다. 긴축 우려와 불확실성 해소라는 두 가지 해석이 팽팽하게 맞선 겁니다.
국내 증시도 비슷한 분위기였습니다. 코스피는 1% 넘게 상승한 6788포인트, 코스닥은 821포인트를 기록했는데요. 시장에서는 이미 예상된 결과라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다만 달러 강세는 뚜렷해서 원달러 환율은 1370원대에서 상승 압력을 받았고, 달러 인덱스는 지난 7월 이후 처음으로 100을 넘어섰습니다.
AI 인프라주, 긴축 속에서도 랠리
이번 긴축 국면에서도 AI 관련주는 강세를 이어갔습니다. AMD와 엔비디아가 각각 1.7%, 0.8% 올랐고, 델 테크놀로지스(3.6%),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3.4%),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1.4%) 등 AI 서버 업체들과 코어위브(3.0%), 오라클(2.0%) 등 클라우드 기업도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특히 인텔은 SK하이닉스와 미국 현지에서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기 위한 초기 논의를 진행 중이라는 소식에 4.0% 급등하며 100달러선을 회복했습니다. 인텔의 반도체 위탁생산 시설 활용도를 높여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된 겁니다. 스페이스X도 5.1% 오르며 150달러를 돌파했는데, 오는 21일 나스닥100지수 리밸런싱에서 비중이 1.28%에서 2.82%로 두 배 이상 확대된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이에 따라 패시브 펀드들은 약 155억에서 220억 달러 규모의 스페이스X 주식을 추가로 사들여야 하는 상황입니다.
월가의 경고와 낙관론 공존
한편 월가에서는 S&P500 지수가 최대 10% 조정받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옵니다. 매크로 리스크 어드바이저스의 딘 커넛 CEO는 기준금리 인상 이후 S&P500이 8에서 10% 조정받아 6800에서 6950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기업들이 자금 조달 비용 상승분을 가격에 충분히 전가하지 못하면 이익률이 낮아져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인데요. 그는 2018년 9월 고점 이후 11월까지 10% 하락한 뒤 12월 추가 매도로 낙폭이 20% 가까이 확대됐던 사례를 언급하며 연말 2차 하락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미 10년물 국채 금리가 5%를 넘어선 점도 부담입니다.
뉴질랜드슈퍼펀드와 노르웨이 국부펀드도 과거의 고수익이 지속되기 어렵다며 보수적인 전망으로 돌아섰습니다. 반면 CIBC캐피털마켓의 크리스 하비 전략가는 기업 실적이 금리 부담을 상쇄할 정도로 개선되면 기술주가 상승할 수 있다고 봤고, 마이클 로젠 CIO는 시장 진출입 시점을 정확히 맞히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강세장 마지막 구간의 수익을 놓치는 것이 더 큰 위험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결국 연준의 추가 인상 여부와 기업 실적이 향후 증시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