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릭 약가 인하, 정부와 업계의 팽팽한 줄다리기

데팜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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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달 전 수정 · 2026년 3월 19일 오전 8:18

발행: 2026년 3월 19일 오전 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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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제네릭 약가 인하 추진에 제약 업계가 강력 반발하며 첨예한 대립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업계는 이 수익이 신약 R&D의 핵심 동력이라며 산업 생태계 훼손과 해외 경쟁력 약화를 우려합니다. 한편 정부는 개편안이 확정되지 않았음을 강조하며 유연한 조율과 혁신 기업 지원을 통한 상생 해법 모색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갈등의 핵심은 'R&D의 마중물'

보건복지부가 건강보험 재정 안정을 이유로 복제약, 즉 제네릭 의약품의 약가를 대폭 낮추려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제약 업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고령화와 고가 신약 증가로 불어나는 약제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제네릭 약가를 오리지널 대비 40% 초중반 수준으로 낮추는 개선안을 내놓은 상태인데요. 하지만 이에 맞서 업계는 비상경영 체제를 선언하고 전면적인 여론전에 나서는 등 팽팽한 대립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갈등의 가장 깊은 뿌리는, 제네릭 판매 수익이 국내 제약사들의 신약 개발을 위한 'R&D 마중물'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 있습니다. 업계는 이 수익원이 무너지면 혁신 신약 개발의 동력이 약화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죠.

실제로 국내 제약사들은 전체 매출의 상당 부분을 제네릭에 의존하며, 이렇게 번 자본을 미래 먹거리인 신약 연구개발에 재투자하는 구조입니다. 현재 평균 영업이익률이 5% 내외에 불과한 상황에서 약가 인하는 수익성을 직접적으로 위협할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이번 조치가 제약사들을 마치 '불량 의약품 판매자'나 '카르텐'처럼 취급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습니다. 규제 자체보다 사회적 불신의 골이 깊어지는 것이 더 두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산업 생태계와 해외 경쟁력까지 위협

이번 논란은 단순한 가격 조정을 넘어 국내 제약 바이오 산업의 생태계와 미래 경쟁력까지 걸린 문제로 비화하고 있습니다. 업계는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이 산업적 측면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는데요. 특히 우려되는 부분은 해외 시장에서의 영향입니다. 일부 신흥 국가들은 자국의 약가를 책정할 때 한국의 약가 수준을 참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국내 약가가 급격히 하락하면 해외에서도 제 값을 받기 어려워지는 '연쇄 하향 구조'에 빠질 수 있다는 겁니다. 업계에서는 이를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심화로 보고 있습니다.

더 근본적으로는 제네릭 의약품의 안정적인 공급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채산성이 나지 않는 필수 의약품이나 퇴장 방지 약제는 시장에서 사라질 가능성이 있고, 이는 결국 환자들에게 돌아가는 보건안보 위기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법률 전문가들은 해외 사례와의 단순 비교를 경계하며, 프랑스의 '프레임워크 협약'처럼 정부와 산업계가 중장기적으로 협의하는 상설 협력 거버넌스의 필요성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약가 정책은 재정 절감 도구가 아니라 혁신을 유도하는 기제로 작동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정부의 유연한 태도와 '상생' 모색

이런 첨예한 대립 속에서 정부 측에서도 유연한 신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형훈 보건복지부 2차관은 약가제도 개편안이 "이미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며 막판 조율 가능성을 시사했는데요. 그는 제약업계를 규제 대상이 아닌 '5대 강국 도약을 위한 파트너'로 규정하고, 합리적인 소통을 통해 합의점을 찾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정부는 제네릭 약가 구조의 합리화와 병행해 혁신형 제약기업에 대한 우대책 마련도 함께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태도 전환은 과거와 달리 실무적이고 콤팩트한 소통 채널을 통해 상호 신뢰를 쌓아가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읽힙니다. 정부는 필수의약품 공급 안정을 최우선으로 두고 수가 가산 등 정책적 배려를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하며, 혁신 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돕는 약가 보상 체계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결국 단기적인 재정 절감에 매몰되기보다는 제약 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국민 건강권 보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상생의 길'을 모색하는 과정이 될 전망입니다. 모든 이해관계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 해법의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