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개 매장 외식 명가의 추락
한식 프랜차이즈 놀부가 법원에 회생을 신청했습니다.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4일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렸고, 오는 11일 대표자 심문을 통해 회생 절차 개시 여부를 검토할 예정입니다. 지난해 영업손실이 전년보다 약 15배 늘어난 87억 원에 달했고, 자본잠식률도 82%를 넘어서는 등 재무 상태가 거의 붕괴 직전입니다. 이는 단순한 일시적 부진을 넘어선 수준으로 보입니다.
전성기와는 다른 풍경
놀부는 1987년 서울 신림동의 보쌈 식당에서 시작했습니다. 이후 보쌈과 부대찌개를 프랜차이즈 메뉴로 대중화하며 전국에 1,000여 개 매장을 열었고, 연 매출은 1,200억 원을 돌파했습니다. 그러나 외식업계 경쟁 심화와 코로나19 여파가 겹치면서 2017년부터 2022년까지 6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습니다. 2023년 잠시 흑자로 돌아섰지만 이내 다시 적자로 전환됐고, 지난해 매출은 639억 원으로 전성기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누적 결손금은 959억 원에 달해 쌓인 적자를 떨치기 어려운 구조가 되었습니다.
되살아날 수 있을까
경영권도 여러 차례 바뀌었습니다. 2011년 사모펀드에 인수된 뒤 2021년 엔비홀딩스가 지배구조를 장악했고, 현재 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전속 사진가 출신인 김용위 씨가 맡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배구조 변경에도 불구하고 적자 구조를 벗어나지 못했고, 브랜드 노후화와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한 한계가 드러났습니다. 법원은 이번 심문에서 청산가치와 계속기업가치를 비교하고 가맹점 이탈 속도까지 따져 회생 가능성을 판단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외식업 전반이 원가 상승과 소비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놀부의 회복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