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호르무즈 '19일 개방' 공약과 물류 현장의 냉혹한 시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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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달 전 수정 · 2026년 6월 16일 오전 9:45

발행: 2026년 6월 16일 오전 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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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의 조속한 개방을 예고했으나 유럽 동맹국과 물류 업계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물류 전문가들은 완전한 정상화까지 4~6개월이 소요될 수 있으며, 현재 항만 혼잡과 내륙 운송 차질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편 해협이 개방되면 지연된 중동발 원유 수출 물량 회복으로 VLCC 수백 척의 추가 수요가 발생하며 운임 상승이 예상됩니다.

트럼프의 낙관론과 동맹국의 시큰둥한 반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G7 정상회의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 개방을 오는 19일에 앞두고 있다고 밝혔지만, 현장의 반응은 그리 썩 달갑지 않습니다. 미국과 이란이 도출한 종전 합의의 구체적 내용이 여전히 불투명한 데다, 통행료 징수권을 둘러싼 양국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어서입니다. 유럽 동맹국들은 이 같은 상황에서 서둘러 소해함을 파견하거나 순찰대를 배치하기엔 법적 근거와 안전 장치가 부족하다는 입장입니다. 실제로 이탈리아는 레바논 내 적대 행위 중단을 자국 함정 파견의 전제 조건으로 내걸 정도로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 내부에서도 선박 운항이 공격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의구심이 나오고 있습니다.

물류 현장은 이미 4~6개월의 회복 시계를 돌렸습니다

정치권의 낙관적인 예측과 달리, 물류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한 정상화까지 수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DHL 글로벌 포워딩의 토비아스 마이어 CEO는 업계 속담인 '1주일의 혼란은 1개월의 회복이 필요하다'를 인용하며, 현재로부터 4~6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분석했습니다. 해협이 제 기능을 하려면 휴전 이행은 물론 보험 확보와 선원 안전에 대한 신뢰 회복, 억류 선박의 탈출이라는 네 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하는데, 이 모든 과정이 순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현재 UAE의 코르파칸항과 오만의 소하르항으로 물동량이 급증하면서 항만 혼잡이 심화되고 있고, 이는 내륙 트럭 운송 차질로 이어지며 걸프 지역 전체의 물류 마비를 야기하고 있습니다. 항공 화물은 이미 리야드와 무스카트를 대체 허브로 삼아 운항 중이지만, 지연과 비용 상승은 피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해협이 열리면 VLCC 시장은 반등할까

호르무즈 해협이 안정권에 접어들 경우, 그동안 억눌렸던 중동발 원유 수출 물량이 쏟아지면서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시장에 강력한 수요 충격이 예상됩니다. 노르웨이 클락슨증권은 산유국들이 지연된 물량을 단기간에 회복하려 할 경우 수백 척의 VLCC가 추가로 필요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특히 한국과 중국, 일본, 인도 등 주요 수입국의 정유사들이 재고 확보에 나설 경우, 실질적인 운임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국제해운회의(BIMCO)를 비롯한 해운 업계는 해당 지역을 여전히 고위험 구역으로 분류하고 있어, 선사들이 보수적으로 접근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분석업체 케플러는 30일 내 통행량이 과거의 50%까지 회복될 수 있다고 내다봤지만, 완전한 정상화까지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전히 걷히고 물동량이 실제로 증가해야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