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CPI 4.2%·이란 긴장·반도체 매도세…뉴욕증시 3중고에 급락

뉴한M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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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달 전 수정 · 2026년 6월 11일 오전 10:19

발행: 2026년 6월 11일 오전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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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5월 CPI가 4.2%로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추가 타격 경고로 중동 긴장이 고조되면서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반도체주 중심의 기술주 매도세와 스페이스X 상장을 앞둔 차익 실현 움직임이 겹쳤고, 국내 증시도 대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입니다.

삼중고에 흔들린 뉴욕 증시

미국 증시가 동시에 세 가지 악재를 마주하며 일제히 급락했습니다. 지난 10일 현지 시간, 다우지수는 1.87%, S&P500은 1.62%, 나스닥은 1.98% 밀렸는데요. 이번 하락은 단순한 조정을 넘어선 복합적 불안 심리의 결과입니다. 특히 나스닥은 반도체주 중심의 매도세가 집중되며 3주 만에 첫 이틀 연속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국내 증시 역시 전날 코스피가 4.52% 급락하는 등 대외 불확실성이 그대로 전달되고 있습니다.

4.2% 물가와 중동의 불안한 불꽃

이번 시장 악재의 핵심은 3년 만에 최고치를 찍은 물가 지표입니다.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4.2%를 기록했습니다. 에너지 가격이 전월 대비 3.9% 급등하며 전체 상승분의 60%를 책임졌고, 휘발유 가격은 전월보다 7%나 올랐습니다. 다만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에 그쳐 시장 전망치를 소폭 밑돌았습니다. 이 점은 물가 상승이 에너지 쇼크에 기반한 일시적 현상일 수 있다는 해석의 여지를 남겼습니다.

하지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이를 덮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SNS를 통해 이란의 발전소와 교량을 추가 타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고, 이란 측도 강력한 맞대응을 예고했습니다. 이에 국제유가는 WTI가 배럴당 90달러 선을, 브렌트유는 93달러 선을 각각 돌파했습니다. 유가 상승은 다시 물가를 자극하는 악순환의 고리로 작용하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은 크게 꺾였습니다. 현재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67%까지 반영하고 있습니다.

반도체주 매도와 스페이스X의 그림자

두 번째 축은 기술주, 특히 반도체 업종의 일제한 하락입니다. 엔비디아는 3.73%, AMD는 4.86%, 브로드컴은 5.12% 급락했으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5% 넘게 내렸습니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부품 구매 자금 마련을 위한 70억 달러 규모의 주식 발행 계획을 발표하며 23% 폭락했습니다.

이런 매도세 뒤에는 12일로 예정된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이 대규모 IPO에 참여할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 기술주 지분을 정리하면서 시장 전반의 하방 압력이 가중되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사실 최근 급등했던 AI 관련주들이 고평가 논란 속에서 자연스러운 차익 실현 대상이 된 것도 이번 하락의 또 다른 측면입니다.

국내 증시는 11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의 첫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을 앞두고 변동성 확대가 우려됩니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현재의 변동성이 펀더멘털 악화가 아닌 ETF 수급 혼란과 과속에 따른 단기 기술적 조정 성격이 짙다고 분석했습니다. AI 투자 중단이나 이익 피크아웃과 같은 실질적인 악재가 없다면 현재의 포지션을 유지하는 편이 낫다는 진단입니다. 당분간 미국의 금리 정책 방향과 중동 정세가 글로벌 증시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