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기조의 변화 신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미·사우디 투자포럼에서 조지아주 한국인 노동자 단속 사태를 두고 "멍청한 짓"이라고 비판하며 외국 전문인력의 필요성을 역설했습니다. 지난 9월 조지아주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공장에서 한국인 기술자 300여 명이 이민당국에 체포된 사건을 언급하며, "그만해라, 바보 같은 짓 하지 말라"고 직접 지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발언은 강경 이민 정책을 주장해온 트럼프 대통령의 기존 입장과는 상반된 모습으로, 미국 제조업 재건을 위한 현실적인 필요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제조업 재건과 인력 수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첨단 제조업 시설 운영에는 외국 전문인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대만 TSMC의 애리조나 반도체 공장과 조지아 배터리 공장 사례를 들며, "수천 명의 숙련된 기술자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10억 달러가 넘는 대규모 투자가 이뤄진 이러한 공장들에서 미국인 노동자만으로는 복잡한 기술을 가진 설비를 운영하기 어렵다는 점을 인정한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미국인 동료들에게 기술을 전수한 뒤 본국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설명하며, 미국인 일자리를 위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지지층과의 갈등 관리
이 같은 입장 변화는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이민 정책을 강력히 주장해온 이들은 외국인 노동자 유입이 미국인들의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MAGA 지지자들은 훌륭한 애국자들이지만 이 문제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며 설득에 나섰습니다. 그는 "진정한 MAGA는 미국이 성공하는 것"이라며 외국인력 수용이 미국 경제 발전에 필수적이라는 논리를 펼쳤습니다.
비자 정책과 향후 전망
한미 양국은 조지아 사태를 계기로 외교부와 국무부 간 '비자 워킹그룹'을 가동해 한국인 전문직을 위한 비자 문제를 논의 중입니다. 별도의 비자 카테고리 신설 대신 단기 상용 비자를 통한 해결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습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반도체 관세 부과를 연기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미중 무역갈등 재발과 연말 물가 상승 우려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단순한 사건 비판을 넘어 미국 제조업 경쟁력 유지를 위한 정책적 전환점이 될 가능성을 시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