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100일 새 182조 평가손실, 반도체 쏠림과 리밸런싱 논란

전조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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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전 수정 · 2026년 10월 19일 오전 7:05

발행: 2026년 10월 18일 오후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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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의 국내 상장주식 평가액이 석 달 반 만에 182조3963억원 감소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체 손실의 71.8%를 차지했고, 외국인 매도와 반도체주 급락이 직접 원인으로 꼽힙니다. 리밸런싱 유예와 국내 주식 비중 상향을 둘러싼 책임 공방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100일 새 사라진 182조

국민연금의 국내 상장주식 평가액이 석 달 반 만에 182조3963억원 줄었습니다. 6월 말 515조9293억원에서 10월 15일 333조5330억원으로 35.3% 감소한 겁니다. 2024년 4분기 이후 7분기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셈입니다. 전체 감소액의 71.8%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에서 나왔습니다. 삼성전자에서는 56조8710억원, SK하이닉스에서는 74조2261억원의 평가액이 사라졌습니다.

다만 이는 주가 하락에 따른 평가손실이지 실제 매도로 확정된 손실과는 구분됩니다. SK이노베이션 등 일부 종목에서는 평가이익도 났습니다.

반도체 쏠림과 외국인 이탈

배경에는 반도체 대형주 급락이 자리합니다. 미국 빅테크의 AI 투자 수익성 우려와 주요국 금리 인상 기조가 겹치면서 외국인 자금이 반도체주에서 빠져나갔습니다.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1조206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는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체의 78.8%를 차지했습니다.

운용 전략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국민연금은 올해 1월 리밸런싱을 유예하고 5월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을 20.8%까지 높였습니다. 주가가 오를 때 비중을 줄이지 못했고, 급락장에서는 추가 매수 여력이 줄어든 구조입니다.

정치권 공방과 남은 과제

정치권에서는 책임 공방이 이어집니다. 야당은 리밸런싱 유예와 주가 부양 정책이 손실을 키웠다며 국정조사와 특검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김성주 이사장은 하루 8000억원 규모 매도가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쟁점은 손실 규모만이 아니라 연금 운용의 독립성과 책임 소재입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전망은 엇갈립니다. 반도체 실적 악화보다 투자 불안이 주가를 눌렀다는 분석과, 중국 반도체 추격과 AI 투자 둔화 우려가 단기간에 풀리기 어렵다는 지적이 함께 나옵니다. 코스피 회복의 관건은 외국인 자금 복귀와 반도체 업황에 대한 신뢰 회복인데요. 국민 노후자금을 둘러싼 구조적 점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