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에서 제조업으로
보스턴다이내믹스가 물류와 산업 현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제조업 자동화 시장을 겨냥하고 있습니다. 물류용 로봇 스트레치는 DHL에서 상자 1,000만 개를 하역했고, 2023년 북미 도입 뒤 지난해 1,000대 이상 배치가 추진됐는데요. 사족보행 로봇 스팟도 포스코 고로와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에서 설비 점검을 맡고 있습니다. 물류와 위험 작업에서 활용 범위를 넓힌 셈입니다.
다만 상용화가 수익성으로 바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5,284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는데요. 로봇 대수와 매출만으로 사업의 지속성을 설명하기 어려운 대목입니다.
아틀라스와 부품 공급망
제조업 진출의 핵심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입니다.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응용센터에서 실제 생산 환경을 기준으로 훈련 중이며, 2028년부터 부품 배열과 조립 작업에 투입될 예정인데요. 양산 목표는 미국 조지아주 공장에서 연간 3만 대 규모입니다. 작업을 맡는 것과 안정적으로 반복 수행하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정확도와 안전성, 장시간 가동 안정성, 기존 생산 시스템과의 연계가 검증돼야 합니다.
공급망이 공개되자 국내 부품주도 반응했습니다. 나무가는 29.96%, 캠시스는 상한가, 엠씨넥스는 22.22% 올랐습니다. 배터리 삼성SDI는 5.07%, 충전 솔루션의 비에이치 EVS는 5.81%, 액추에이터의 현대모비스는 1.99% 상승했습니다. 기대감이 주가에 먼저 반영된 모습입니다.
남은 과제
아틀라스가 제조 현장에 정착하려면 도입 비용 대비 생산성 개선 효과를 입증해야 합니다. 로봇 성능이 좋아도 기존 설비와 충돌하거나 유지보수 부담이 커지면 확산 속도는 늦어질 수 있습니다. 국내 부품업체에는 양산 물량 확보가 매출로 이어질지가 관건인데요. 기술 검증과 수익성 확보가 함께 이뤄져야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