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값 담합, 18년 만에 다시 불거진 제당 빅3의 구조적 문제

천뉴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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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1월 21일 오전 9:04

발행: 2025년 11월 21일 오전 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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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삼양사, 대한제당 등 제당 빅3가 18년 만에 다시 설탕 가격 담합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 국제 원당 가격 안정에도 불구하고 국내 설탕값이 12% 상승한 가운데, 할당관세 인하 효과가 소비자에게 전달되지 못하는 구조적 문제가 드러났다.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한 관세 정책 재검토에 나섰으며, 검찰은 제분업계까지 수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다시 드러난 담합의 그림자

국내 설탕 시장의 94%를 점유하는 CJ제일제당, 삼양사, 대한제당 등 제당 빅3가 또 다시 가격 담합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이번 수사는 최고 경영진까지 대상으로 확대되면서 업계 전체를 뒤흔들고 있는데요, 특히 2007년에도 동일한 담합으로 과징금을 부과받았던 기업들이 18년 만에 같은 혐의로 적발되면서 구조적 문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설탕 가격이 조직적으로 인위적으로 조정된 정황을 포착했으며, 담합 규모는 조 단위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법원은 증거인멸 우려를 이유로 주요 임원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고, 현재 CJ제일제당과 삼양사 임원들이 구속 상태에 있습니다.

국제 가격과 배치된 이상 현상

가장 주목할 점은 국제 시장 원당 가격이 안정세를 보인 것과 달리 국내 설탕 소비자가격이 12%나 급등한 '슈가플레이션' 현상입니다. 정부는 원당 수입 단가를 낮추기 위해 할당관세(0%)를 연말까지 연장하는 조치를 취했지만, 이러한 관세 인하 효과가 소비자에게는 전혀 전달되지 못한 채 유통과 식품업계에만 집중되는 역설적인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국내 설탕 산업은 원당을 수입해 정제하는 구조인데, 완제품 설탕에 부과되는 30%의 높은 기본 관세율 때문에 수입 경쟁력이 떨어집니다. 이는 원래 국내 제당업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였지만, 결과적으로 빅3 기업들의 시장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하는 부작용을 낳았습니다.

반복되는 위반과 조직 문화

CJ제일제당은 2007년에도 15년간 지속된 가격 및 출고량 담합으로 511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전력이 있습니다. 당시 회사는 과징금 산정 방식에 이의를 제기했지만 대법원에서 패소했습니다. 18년이 지난 지금 또다시 유사한 의혹에 휩싸이면서 기업의 윤리 경영 시스템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사건이 개인의 일탈이 아닌 조직문화에서 비롯된 결과일 가능성을 지적합니다. CJ제일제당을 비롯한 대기업들이 강도 높은 인사 및 평가 문화를 유지하면서 구조조정이 반복되어 왔다는 점에서, 윤리보다 실적을 우선시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었을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정부의 대응과 향후 전망

이재명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과점적 지위를 이용한 물가 상승 행위에 대한 강력한 통제를 지시하며 수사에 힘을 실었습니다. 특히 설탕을 포함한 식료품 가격 상승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에 가격 조정 명령 가능성까지 문의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 태도를 보였습니다.

정부는 이번 사건을 설탕 담합에 국한하지 않고 물가 전반의 구조적인 문제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기획재정부는 내년도 설탕 할당관세 세율과 적용 물량을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재검토할 예정이며, 할당관세 확대 및 관세 구조 개편을 통한 시장 경쟁 활성화 방안도 논의되고 있습니다.

한편 검찰은 제당업계에 이어 제분업계로도 수사 대상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밀가루 시장 역시 상위 3개사가 70%를 점유하는 과점 구조라서 설탕과 유사한 가격 형성 메커니즘이 작동했을 가능성을 조사 중입니다. 이번 수사 결과와 정부의 정책 변화가 한국 식품 시장의 근본적인 구조 개선으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