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째 이어진 미·이란 무력 충돌
2026년 7월 15일, 미국과 이란 사이의 무력 충돌이 닷새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테헤란 시간 오후 1시 30분부터 약 90분간 이란 그레이터 툰브섬의 해안 방어 체계와 순항미사일 저장·발사 시설을 정밀 타격했습니다. 그동안 야간에만 진행되던 공습을 대낮으로 전환한 것으로, 이란의 대툰브 섬과 부셰르 인근까지 공격 범위를 넓히며 공세 수위를 한 단계 높인 겁니다.
같은 날 밤에는 2차 공습이 이어졌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항하는 선박을 위협하는 이란 군사 역량을 겨냥했습니다. 이란 측은 닷새간 누적 사망자를 30여 명으로 집계했고, 미군 발사체가 민가를 덮쳐 일가족 3명이 숨지는 등 민간인 피해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양측의 압박과 위협이 맞물리다
트럼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열린 국방 행사에서 이란이 합의를 간절히 원한다고 주장하면서도, 합의에 이를지 관계를 완전히 끝낼지는 두고 봐야 한다며 강경한 메시지를 유지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이란 연안 선박에 대한 해상 봉쇄도 재개해 이란의 자금줄을 끊으려는 전략을 실행에 옮긴 겁니다.
이란은 즉각 반격에 나섰습니다. 바레인과 쿠웨이트에 주둔한 미군 기지를 미사일로 공격했고, 요르단은 이란발 미사일 3발을 요격했습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호르무즈 해협뿐 아니라 예멘 후티 반군을 동원해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봉쇄하겠다며 미국과 동맹국에 이익이 되는 모든 원유 수출 경로를 차단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란 외무부는 미국이 먼저 약속을 위반했으므로 협상 계획이 없다고 못박았고,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결사 항전과 보복 의지를 천명했습니다.
유가 상승과 확전 우려
이같은 군사적 긴장은 에너지 시장에도 즉각 반영됐습니다. 15일 ICE 선물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84.95달러로 전장 대비 0.26% 올랐고, 뉴욕상업거래소의 8월 인도분 WTI는 79.60달러로 0.33% 상승했습니다. 에너지 분석기관들은 적대 행위가 몇 주간 지속되거나 역내 주요 석유 인프라가 직접 공격받을 경우 유가가 100달러 선을 넘어설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종전 양해각서 체결 26일 만에 봉쇄가 재개되면서 중동 상황은 사실상 전쟁 이전 상태로 되돌아갔습니다. 이란 의회는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법제화 절차에 착수했고,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내부 분열을 경고하며 사회적 단결을 강조하는 등 강경파와 온건파 사이의 줄다리기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국제 사회는 호르무즈 해협의 조기 개방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며, 군사 충돌의 장기화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