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 상반기 기술수출 13조 돌파...기록 뒤 숨은 과제는

C히머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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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달 전 수정 · 2026년 6월 4일 오전 9:01

발행: 2026년 6월 4일 오전 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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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상반기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기술수출액이 12조 9천억 원을 넘어 역대 최대를 경신했습니다. 아리바이오, 한미약품, 오스코텍 등이 잇따라 조 단위 계약을 성사시켰고, 글로벌 빅파마들의 후기 자산 수요 증가가 배경으로 꼽혔습니다. 다만 중국과의 규제 격차와 심사 인력 부족 등 구조적 과제가 여전해 하반기 지속 가능성과 규제 혁신이 관건입니다.

상반기만 13조, K바이오가 쓴 새 역사

2026년 상반기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기술수출액 12조 9천여억 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새로 썼습니다. 연초에는 실적이 매우 부진했는데요, 4월까지 누적액이 1조 3천억 원 수준에 그쳐 우려가 적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5월 이후 단 한 달 만에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고, 거대한 계약들이 쏟아지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조 6천억 원을 크게 넘어섰습니다.

이번 상반기를 대표한 건 단연 아리바이오의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계약입니다. 중국 푸싱제약과 7조 1천억 원 규모의 글로벌 판권 계약을 맺으며 국내 단일 기술수출 사상 최대 금액을 기록했습니다. 여기에 한미약품은 일라이 릴리와 1조 9천억 원, 오스코텍은 아지오스 파마슈티컬스와 1조 원, 큐라클과 맵틱스는 메멘토 메디신과 1조 5천억 원대 계약을 각각 성사시켰습니다. 총 8건의 계약이 모두 조 단위를 웃도는 규모라는 점에서 이번 성과는 특별합니다.

빅파마가 몰리는 까닭

업계에서는 이번 성과가 우연이 아니라고 봅니다. 글로벌 빅파마들이 특허 절벽에 대응하기 위해 임상 후기 단계 자산을 적극적으로 사들이고 있기 때문인데요. 국내 기업들이 축적한 기술력이 성숙 단계에 도달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알테오젠이 GSK 자회사와 바이오젠과 연달아 피하주사 제형 계약을 맺은 사례는 단순 신약뿐 아니라 제형 기술의 경쟁력도 보여줍니다.

당연히 이런 흐름은 향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임상 데이터가 꾸준히 쌓이고 있고, 바이오USA 등 행사를 통한 추가 파트너링 논의도 활발해질 전망입니다. 다만 하반기는 글로벌 경제 변수가 변수입니다. 미국 연준의 금리 정책과 중동 지역 정세가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규모 기술수출은 자금 조달 부담과 금융시장 안정성에 영향을 크게 받는 만큼, 세계 경제 상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13조 뒤에 가려진 숙제

기록적인 성과 이면에는 한국과 중국 간의 규제 격차라는 냉정한 현실도 자리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올해 1분기에만 92조 원대 기술수출을 기록했는데, 이는 한국의 상반기 실적을 훨씬 넘어서는 수준입니다. 중국이 임상시험계획서 승인 기간을 30일로 단축하고 자동 승인 제도를 도입한 것과 비교하면, 한국 식약처의 실제 심사 기간은 약 120일에 달합니다.

심사 지연의 가장 큰 원인은 인력 부족입니다. 우리 식약처 심사 인력은 369명에 불과한데, 미국 FDA는 9천 명이 넘고 유럽 EMA도 4천 명 수준입니다.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규제 속도는 주요국에 뒤처지고 있는 셈입니다. 상반기 13조 원이 진짜 의미를 갖려면, 기업들의 연구 성과가 시장에 빠르게 도달할 수 있도록 규제 혁신과 전문 인력 확충이 뒷받침돼야 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