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의 참혹한 현장과 잇단 기적
2026년 8월 26일, 네팔 라수와 지역과 티베트 접경지에서 빙하가 붕괴하면서 시작된 대규모 토석류가 보테코시강과 트리슐리강 유역을 휩쓸었습니다. 현재까지 네팔과 중국 양측에서 사망자가 900명에 육박하고, 실종자는 5,000명에 가까운 것으로 집계되었는데요. 특히 네팔 내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에서는 한국인 직원 9명을 포함한 수백 명의 작업자가 연락 두절 상태여서 수색 작업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사실 이번 재난은 히말라야 지역에서 형성된 자연 댐이 무너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며, 2차 홍수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네팔 정부는 군경 약 2만 명을 투입해 구조와 수색을 이어가고 있지만, 악천후와 잔해, 전문 장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잔해 속 울음소리, 60시간의 기적
비극 속에서도 희망적인 소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네팔 무장경찰(APF)은 라수와 지역 티무레의 붕괴 현장에서 60시간 동안 잔해에 갇혀 있던 6세 소녀 마니샤 마가르를 극적으로 구조했습니다. 구조대가 희미한 울음소리를 포착한 뒤 맨손으로 진흙을 파낸 결과였는데요. 당시 마니샤는 무너진 목재 구조물 사이에서 머리만 내민 채 버티고 있었습니다.
소녀는 현재 카트만두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며 안정을 되찾았고, 홍수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부모와 병원에서 감격적인 재회를 이루었습니다. 다만 폭우로 헬기 이송이 하루 지연되는 등 구조 과정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당장 고지대로" 10분 차이로 살아남은 900명
네팔 누와코트 지역에서는 라젠드라 다와디 교장의 신속한 판단 덕분에 대참사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다와디 교장은 상류 마을이 휩쓸렸다는 경고 전화를 여러 차례 받고 즉시 학생들의 고지대 대피를 지시했습니다. 수업 중이던 학생 900여 명은 불과 10분 만에 학교 뒤편 언덕으로 탈출했고, 이후 밀려온 홍수는 학교와 기숙사를 완전히 파묻었습니다.
교장은 등교하던 버스들까지 회차시켰는데, 마지막 버스가 학교 앞 다리를 건너는 순간 소리쳐 후진을 명령했고 직후 다리가 무너져 내렸습니다. 이로 인해 학생 수백 명의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교직원 2명은 희생되어 안타까움을 남겼고, 이번 홍수로 네팔 내 69개 학교가 파괴되고 약 1만 9천 명의 아동이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다와디 교장은 체계적인 경보 시스템의 부재에 대한 아쉬움을 표하며, 더 나은 대피 인프라가 있었다면 주민들의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