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정상, 부산서 회담… '인구 소멸' 등 미래 협력 모색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30일 부산에서 제3차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의 지속적인 발전과 미래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이번 회담은 지난 8월 이 대통령의 일본 방문에 대한 답방 성격으로, 한일 간 '셔틀 외교'의 복원과 정착을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특히 일본 총리가 양자 정상회담을 위해 서울이 아닌 부산을 방문하는 것은 2004년 고이즈미 총리의 제주 방문 이후 21년 만의 일로, 양국 관계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인구 소멸'·'지방 활성화'… 공동 과제 해결 나선다
이번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는 양국이 공통으로 직면한 인구 소멸과 지방 활성화 문제였습니다. 한국과 일본은 모두 세계적으로 유례없이 빠른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인구 감소 위기에 직면해 있으며, 이에 따른 지방 소멸은 두 나라 모두에게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정상들은 이러한 공동의 도전을 극복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으며, 상호 성공 사례 공유와 실질적인 협력 체계 구축을 위한 논의도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단순히 외교적 대화를 넘어, 양국 사회가 직면한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공동 해법을 모색하려는 의지를 보여줍니다.
AI·수소에너지 등 미래 산업 협력 강화
미래 성장을 위한 첨단 기술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습니다. 양국 정상은 인공지능(AI)과 수소에너지 등 미래 유망 산업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양국은 공동 연구 개발, 기술 교류, 인프라 구축 등 다방면에 걸친 협력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양국 경제의 지속적인 발전과 동북아 지역의 기술 혁신을 선도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셔틀 외교 정착과 퇴임을 앞둔 총리의 행보
이번 부산 회담은 한일 셔틀 외교의 복원과 정착을 분명히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지난 6월 G7 정상회의에서 첫 만남을 가진 이후, 두 정상은 짧은 기간 동안 세 차례 만나며 긴밀한 소통 채널을 구축했습니다. 특히, 퇴임을 앞둔 이시바 총리가 마지막 외국 방문지 중 하나로 한국을 택하고, 한국의 지방 도시를 방문한 것은 양국 관계 발전에 대한 그의 깊은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행보로 해석됩니다. 정상회담에 앞서 이시바 총리는 2001년 일본인을 구하다 희생된 '의인' 고 이수현 씨의 묘소를 참배하며, 과거를 넘어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이번 참배는 양국 국민 간의 우호 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차기 정부로의 긍정적 유산 전달
이번 정상회담은 이시바 총리가 곧 물러날 예정인 상황에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번 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의 긍정적인 모멘텀을 확보하고, 이를 차기 정권으로 원활하게 이양하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비록 구체적인 합의문 발표 가능성에 대한 언급은 조심스러웠으나, 양국 정상은 만찬을 통해 더욱 깊은 대화를 나누며 향후 협력의 기반을 다졌습니다. 한편, 이번 회담에는 김혜경 여사가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