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로 번진 분노
프랑스에서 시작된 청년 시위가 유럽 전역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교육 여건 개선과 생활비 부담 경감을 요구하며 시작된 시위는 과격 세력이 합류하면서 상점 약탈과 방화로 이어졌는데요. 경찰은 현재까지 2,500명 이상을 체포하고 800여 명을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는 상점 약탈이 벌어져 정부가 500명 규모의 군 병력을 배치했고, 독일에서는 'Z세대가 일어선다' 단체가 핼러윈인 31일 전국 시위를 예고했습니다.
24년 만의 금리, 흔들리는 재정
시위가 장기화되면서 금융시장도 반응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장중 5.145%까지 치솟아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는데요. 독일과의 금리 차는 1.78%포인트까지 벌어져 유로존 부채 위기 이후 최대 수준입니다.
배경에는 GDP 대비 120%에 이르는 부채비율과 1조 달러를 넘는 정부 부채가 자리합니다. 정부는 2027년 예산안에서 430억 유로 규모의 절감안을 제시했지만, 의회 분열과 대선을 앞둔 정치 상황 탓에 통과가 쉽지 않습니다. 2017년 이후 물가가 25% 오르는 동안 임금은 제자리걸음을 했고, 국가 부채는 3조5,960억 유로까지 불어났습니다.
갈라진 정치, 그리고 전망
정치 지형도 문제로 지적됩니다. 마크롱 대통령이 9년간 집권하며 전통 정당이 무너졌고, 급진좌파와 급진우파, 중도 세 축으로 갈라진 구도가 굳어졌습니다. 한쪽에서는 폭력 사태의 배후로 극좌 세력을, 다른 쪽에서는 사회 불평등을 키운 정부 책임을 거론하며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체포자들의 재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약탈 혐의 피고인들은 "길에서 주운 것"이라거나 "생일을 축하하려고 술을 가져갔다"고 진술했습니다. 국내 여행객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은 10월 21일부터 11월 30일까지 출발하는 파리행 항공권의 변경·환불 수수료를 면제하기로 했습니다.
노란 조끼 단체와 주요 노동조합이 다음 달 5일 총파업을 예고한 만큼 긴장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