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이냐 필수냐, 안전의 경계
BTS의 4년 만의 완전체 컴백 공연이 지난 21일 서울 광화문에서 막을 내렸습니다. 경찰은 최대 26만 명의 인파가 몰릴 것에 대비해 철저한 안전 계획을 세웠는데요, 실제로는 약 4만 명 정도의 관객만이 모였습니다. 이 차이 때문에 ‘과잉 대응’이라는 지적이 나왔지만, 경찰 당국은 단호한 입장입니다. 서울경찰청장은 “시민 안전을 위해서라면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과도한 조치가 정당화될 수 있다”고 말하며, 최악의 상황을 상정한 대비가 오히려 평온한 결과를 가져왔다고 설명했습니다. 공연 당일 접수된 112 신고 74건도 대부분 교통 혼잡과 소음 관련 불편 사항이었을 뿐, 큰 사고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이런 안전망의 뒷편에는 기술적 대비도 함께했습니다. 통신 3사는 10만 명 이상이 동시에 접속할 것을 예상하고 AI를 동원했습니다. 광화문 일대에 이동 기지국과 임시 중계기를 촘촘히 설치한 것은 기본이고, 인공지능이 실시간으로 접속자 수를 모니터링하며 트래픽이 밀리는 지역의 통신을 다른 기지국으로 자동 분산시켰죠. 지난해 말 대규모 집회 때의 접속 대란을 교훈 삼아 이룬 성과였습니다.
팬심과 기록, 문화적 귀감이 되다
공연의 뜨거운 여운은 무대에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공연 직후인 27일, 넷플릭스에는 복귀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BTS: 더 리턴’이 공개됐습니다. 군 입대부터 전역, 그리고 새 앨범 ‘아리랑’의 제작 비하인드까지 1시간 33분에 담아냈는데요, 공개되자마자 77개국 넷플릭스 영화 부문 1위에 올랐습니다. 멤버들은 다큐에서 컴백에 대한 부담감과 팬을 향한 그리움을 솔직하게 털어놓았습니다. 감독은 이 작품을 “팬들에게 보내는 러브레터”라고 정의했죠.
또 하나의 특별한 기록은 지면으로 남겼습니다. 조선일보는 공연을 전후한 3월 21일자와 23일자 신문을 한정판으로 묶어 판매했습니다. 멤버별 심층 분석, 성장 스토리, 해외 전문가 의견부터 공연 리뷰와 무대 의상 제작 비하인드까지 담긴 이 신문은 500부 한정으로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모든 것은 BTS라는 아티스트가 단순한 공연을 넘어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자리잡았음을 보여줍니다.
‘BTS 특수’의 빛과 그림자
컴백 공연의 경제적 효과, 이른바 ‘BTS 특수’는 뚜렷했지만 그 혜택은 고르게 퍼지지 않았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공연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약 2600억 원으로 추산했습니다. 실제로 광화문 인근 편의점 매출은 전주보다 3~6배 뛰었고, 명동의 외국인 소비는 전년 동일 요일 대비 36% 급증했습니다. 안경원 매출이 25배나 폭증하는 등 관련 산업 전반에 활기가 돌았죠.
하지만 그 빛이 비추지 않은 곳도 있었습니다. 국제적인 관문인 인천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공연 기간 동안 방한 외국인 수는 전년보다 30% 증가한 131만 명에 달했지만, 인천의 카페나 호텔에서는 특별한 수익 체감이 없었다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방한 외국인의 66.7%가 인천을 통해 들어오지만, 이들이 인천에서 쓰는 돈은 전체 관광 소비액의 6%에 불과합니다. 전문가들은 인천이 ‘경유지’를 넘어서기 위해선 해외 관광객을 사로잡을 콘텐츠 개발과 체류형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이번 BTS 컴백 공연은 한 번의 문화행사를 넘어, 대규모 인파 관리와 첨단 기술 활용, 지역 경제 격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회적 주제를 되짚게 만든 계기가 됐습니다. 안전과 편의, 경제적 효과와 균형 발전이라는 과제를 동시에 보여준, 하나의 사회적 실험이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