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클래스라며 몸 낮춘 정청래, 당내 사퇴론은 여전히 거섭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을 극찬하며 몸을 낮추고 있습니다. 지난 1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 대표는 유럽 순방 중인 이 대통령을 월드클래스의 세계적인 지도자이자 김대중 전 대통령의 피스메이커 정신을 이어받은 인물이라고 치켜세웠는데요. 이 대통령의 이름을 열한 번이나 언급하고, 대통령이 준 시계까지 손목에 착용하며 각별한 관계를 과시했습니다. 이런 행보는 최근 불거진 당청 간 미묘한 기류를 누그러뜨리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사실 이 대통령이 순방 중이던 13일, SNS에 올린 글이 발단이 됐습니다. 현실이 없는 이상주의자는 편 가르기에 집중하는 무능한 선동가가 된다는 취지의 글이었는데요. 이는 정 대표의 강성 지지층 결집 행보를 겨냥한 경고성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정 대표는 이에 직접 반박하지 않고 외교 성과를 추켜세우는 방식으로 화답했는데, 당분간 낮은 자세를 유지하려는 모습이 확연합니다.
당내 갈등과 호남의 압박은 쉽게 가라앉지 않습니다
정 대표의 수위 조절에도 불구하고 당내 공세는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비당권파를 중심으로 한 친명계 인사들은 정 대표가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히지 않은 채 대표직을 유지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강득구 최고위원을 비롯한 비당권파는 즉각적인 사퇴와 차기 전당대회 불출마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반면 친청계는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이 당권 투쟁에 있다며 김민석 국무총리 등을 겨냥한 책임론을 맞서고 있죠.
이런 가운데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 기반인 호남 지역에서도 정 대표를 향한 비판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김원이 전남도당위원장 등 호남 지역 의원들은 정 대표의 발언이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저해하고 지지층의 반감을 산다며 불출마를 촉구했습니다. 당내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친명계와 친청계 최고위원들이 내각 총사퇴와 총리의 선거운동 문제를 두고 격렬하게 대립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양측이 공개적 충돌은 자중하기로 했지만, 계파 간의 깊은 내홍은 여전히 걷잡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연임 의지 속 거취 결정은 25일 전후에 내려질 전망입니다
당내 압박이 거센 가운데 정 대표는 연임 도전 쪽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정 대표 측 관계자는 지금 불출마할 경우 정치적 생명이 끝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드러냈는데요. 특히 당내 역학 구도와 친문 세력에 대한 낙인 우려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전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전당대회준비위원회가 구성되는 6월 25일 전후로 최종적인 거취를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반면 당 지지율은 좋지 않습니다. 지난 11일부터 12일까지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은 오차범위 밖에서 민주당을 앞섰습니다. 민주당은 당내 불협화음을 인정하며 낮은 자세를 보였지만, 이런 상황이 전당대회와 지도부 거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당 지도부는 갈등보다는 집단 지성을 통해 건강한 축제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사퇴론과 연임론이 맞서는 가운데 평화로운 전당대회 개최가 과연 가능할지 의문이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