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시작된 난방 전기화...LG 1위 사업자, 삼성도 경쟁 가세

아지연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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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8월 2일 오후 5:19

발행: 2026년 8월 2일 오전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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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제주 히트펌프 보급 사업 1위 사업자로 선정돼 1호 현판식을 개최했습니다. 삼성전자도 통합 솔루션으로 시장에 참여하며 양사는 유럽에서 검증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난방 전기화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2035년까지 히트펌프 350만 대 보급을 목표로 탈탄소 전환 속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제주에서 시작된 난방 전기화

지난 7월 31일 제주시 구릉동산길의 한 단독주택에서 작은 현판식이 열렸습니다. 정부가 추진하는 난방 전기화 정책의 일환인 '히트펌프 보급사업' 공식 1호 설치 현장인데요. 이 자리는 단순한 제품 설치를 넘어 국내 난방 시대의 전환점을 보여주는 현장이었습니다.

이번 사업에서 LG전자는 총 1,042가구 물량 중 450가구를 차지하며 1위 사업자로 선정되었습니다. 현장에 설치된 'LG 써마브이'는 공기 열원 방식으로, 투입 전력 대비 약 45배의 열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고효율 제품입니다. 기존 화석연료 보일러 대비 에너지 비용을 4060% 절감할 수 있어 실제 가구의 난비 부담을 크게 줄여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당연히 LG전자만 시장을 주도하는 건 아닙니다. 삼성전자 역시 유럽 시장에서 검증된 'EHS 올인원'으로 제주 애월과 도남동에서 실증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냉방과 난방, 급탕을 하나의 실외기로 해결하는 통합 솔루션으로 기존 보일러와 에어컨을 따로 설치해야 하는 불편을 덜어주는 구조인데요. 영하 15도에서도 최대 70도의 고온수를 공급하고 전력 대비 약 4.9배의 열에너지를 제공해 기술력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유럽서 키운 기술로 국내 주거 시장 잡기

사실 히트펌프는 국내에선 아직 생소하지만, 유럽에선 이미 보편화된 난방 솔루션입니다. 유럽연합은 2035년까지 대규모 히트펌프 보급을 목표로 삼을 정도로 친환경 난방에 적극적입니다. 이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영국 콘월의 1,500가구 주거단지와 폴란드 370동 다세대 주택에 제품을 공급했고, LG전자는 프랑스와 스페인 등 남유럽 5개국에 10만 가구 이상 납품하며 현지에서 입지를 다졌습니다.

이들이 유럽에서 쌓은 경험은 단순한 제품 성능을 넘어 설치와 유지보수까지 아우르는 종합 역량입니다. LG전자는 제주와 평택에 HVAC 아카데미를 열어 전문 엔지니어 양성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는 국내 시장에서의 안정적인 보급 확대를 위한 포석으로 보입니다. 일체형 구조로 기존 온수 배관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시공 편의성도 높였고, 지구온난화지수가 낮은 R32 냉매를 적용해 환경 부담을 줄인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탈탄소 전환의 핵심으로 떠오른 히트펌프

정부는 2035년까지 히트펌프 350만 대를 보급해 온실가스 518만 톤을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제주도는 올해 연말까지 총 2,460가구의 히트펌프 보급을 지원할 예정이며, 이는 섬 지역의 에너지 자립과 탄소 중립을 동시에 겨냥한 측면이 있습니다.

물론 히트펌프가 국내 난방 시장을 완전히 대체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초기 설치 비용과 전기요금 구조에 대한 우려도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려는 방향성 자체는 분명합니다.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유럽에서 키운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주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향후 주거용을 넘어 상업용까지 아우르는 통합 공조 솔루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