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폭풍에 휩싸인 단일 레버리지 ETF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출시된 이후 투자자들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최근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시장 혼란도 가중되고 있는데요. 이를 사전에 방지하지 못한 금융 당국을 향한 책임론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 자산으로 하는 상품들이 약세장에서 큰 폭의 하락을 겪으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당국이 상품 구조의 위험성을 충분히 고지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그냥 버티면 큰일 난다"…원금 회복의 조건
손실을 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무작정 기다리는 것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DB증권 설태현 연구원은 데이터에 기반한 정량적 자금 투입 전략이 원금 회복 기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사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약세장에서 전혀 다른 주가 궤적을 보입니다. 삼성전자는 완만한 낙폭과 복원 패턴을 형성하는 반면, SK하이닉스는 깊은 하락 후 가파른 반등을 보이는 고변동성 종목입니다. 따라서 두 종목의 레버리지 상품을 똑같은 방식으로 운용해서는 안 됩니다.
연구원은 최대낙폭(MDD) 구간별 분할 자금 투입 방식을 구체적으로 제시했습니다. 삼성전자 레버리지가 -30에서 -35% MDD 구간에 진입했을 때 초기 투자금의 50%를 추가 투입하면, 회복 기간이 354영업일에서 193일로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SK하이닉스 레버리지의 경우 -45% 이하 MDD 구간에서 30%를 추가 투입하면 1260영업일이 걸릴 원금 회복이 152영업일로 단축됩니다. 다만 실제 시장에서는 변동성 감가와 추적 오차로 인해 실제 회복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합니다.
감정 매매가 독이 되는 순간
레버리지 상품은 하락과 횡보 구간에서 일간 변동성 감가가 누적되는 구조적 특성이 있습니다. 약세장이 길어질수록 기초 종목 대비 수익률 회복력이 비대칭적으로 훼손되기 때문에, 고점에서 진입한 뒤 손실 상태로 무조건 장기 보유하는 방식은 원금 회복 가능성을 현저히 낮추는 결과를 낳습니다. 결국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규칙 기반의 대응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연구원은 직관이나 막연한 기대감 대신 종목별 특성을 반영한 분할 투입 가이드라인을 사전에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