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앞둔 사전 조율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9월 19일부터 23일까지 대표단을 이끌고 미국을 방문합니다. 경제와 무역 협상을 총괄하는 인물이 직접 나선 건 오는 24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실무 채널을 정리하기 위해서입니다.
허 부총리는 뉴욕에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와 회동할 예정입니다. 정상회담에서 다룰 의제와 합의 가능한 범위를 미리 조율하는 성격이 짙은데요. 정상회담의 성패를 좌우할 실무 협상이 사실상 이때 시작되는 셈입니다.
희토류와 관세, 그리고 AI
가장 민감한 쟁점은 희토류입니다. 스마트폰과 전기차, 전투기 등 첨단 제품에 빠지지 않는 소재인데, 중국이 세계 공급망에서 압도적 영향력을 쥐고 있습니다. 미국은 안정적인 공급을 요구하는 한편, 대가로 수출통제를 완화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습니다.
관세도 주요 안건입니다. 오는 11월 만료되는 무역과 기술 휴전의 연장 기간을 두고 양측 입장이 갈립니다.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 임기 종료 시점까지 연장을 원하는 반면, 미국은 6개월 연장을 선호합니다. 일부 비전략 품목의 관세 인하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대상과 폭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AI 경쟁 역시 핵심 의제로 올랐습니다. 양국은 규제와 협력 방안을 함께 논의했는데, 기술 패권을 둘러싼 긴장이 통상 협상과 맞물려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만찬에 모인 빅테크 수장들
24일 저녁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국가만찬에는 제프 베이조스, 일론 머스크, 순다르 피차이, 젠슨 황, 샘 올트먼, 마이클 델, 팀 쿡, 제인 프레이저 등 미국 빅테크 최고경영자들이 대거 참석했습니다. AI와 반도체가 미중 관계의 중심에 있다는 걸 상징적으로 보여준 자리였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25일 백악관을 다시 찾아 트럼프 부부와 비공개 차담을 하고 국립문서기록관리청을 견학한 뒤 귀국했습니다. 2015년 이후 11년 만에 재개된 미중 정상회담인 만큼 양국 관계의 전환점이 될지 관심이 쏠립니다. 다만 희토류와 관세를 둘러싼 이견이 여전해 합의의 실효성은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