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에서 시작된 민주당 전당대회 계파 전쟁
더불어민주당의 8월 17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주자들이 첫 순회경선 지역인 충청권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전체 권리당원의 약 10%인 16만여 명이 몰린 중원 표심은 향후 경선 판세를 가르는 중요한 분수령이 되는데요. 하지만 각 후보의 정책 비전보다 눈에 띄는 건 거센 정쟁의 기류입니다.
특히 김민석 후보가 제기한 신천지 당내 개입설이 최대 뇌관으로 떠오르며 후보 간 갈등이 걷잡을 수 없는 양상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김 후보는 근거를 제시하며 의혹을 파고들었고, 이에 정청래 후보는 근거가 없을 경우 당사자를 징계해야 한다는 강경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김 후보는 이를 두고 바보 궤변이라고 맞받아쳤고, 두 후보의 설전은 곧 계파 간 전면전으로 확산되었습니다.
친명과 친청의 경계선은 어디까지인가
이번 전당대회는 이른바 명청 대전 구도가 뚜렷합니다. 김민석·송영길 후보는 정청래 후보를 반명 세력으로 규정하며 공세를 폈고, 정 후보는 자신을 이재명 대통령의 최종 지킴이라고 칭하며 방어 태세를 취했습니다. 송영길 후보는 정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대통령과의 불협화음으로 레임덕이 올 수 있다고 경고하며 차별화를 시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친청계 지지층 사이에서는 출생 월에 따라 최고위원 후보를 나누어 찍는 이른바 생일 투표 전략까지 등장했습니다. 최민희·이성윤·한민수 후보에게 고정표를 몰아주려는 시도는 친명계의 강한 비판을 샀는데요. 이처럼 계파를 중심으로 한 투표 짬짜미가 노골화되면서 후보 개인의 자질이나 공약은 뒷전으로 밀리고 있습니다. 당내에서는 이러한 계파 정치가 원외 청년 정치인들의 진입 장벽만 높인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중원의 표심이 남길 파장
충청권 경선 결과는 단순한 첫 단추를 넘어 전체 경선의 대세론을 좌우하는 중요한 가늠자가 될 전망입니다. 과거 전당대회에서도 정청래 후보가 충청권에서 큰 격차로 승리하며 기세를 몰았던 사례가 있어, 이번에도 밴드왜건 효과가 발생할지 주목됩니다. 정 후보는 금산 출신을 내세워 충청의 아들을 자처하고 있고, 김민석 후보는 청주교도소 수감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지역 유대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비전 경쟁보다 정쟁이 앞서는 경선 흐름에 대한 당내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외부 적이 약화된 상황에서 내부 갈등이 표면화된 탓에, 민주당의 전당대회는 오히려 당의 균열을 드러내는 장이 되고 있습니다. 7월 28일부터 시작되는 온라인 및 ARS 투표 결과가 8월 1일 공개되면, 각 후보의 운명은 물론 향후 당청 관계의 향방까지 뒤흔들 가능성이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