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을 삼킨 40도 폭염…인명과 산업, 냉방시장까지 뒤흔들다

헤머gM
14개의 관련 기사

4달 전 수정 · 2026년 7월 12일 오후 10:49

발행: 2026년 7월 12일 오전 9:34

요약 생성중...

지난 6월 하순부터 유럽 전역에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며 15개국 수백 개 관측소에서 밤 최저기온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 주 동안 유럽 전역에서 약 2만 명의 초과 사망자가 발생했고, 산업 공급망과 유통 기업들도 연쇄 타격을 입었다. 냉방 수요가 폭증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유럽 시장에서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는 가운데 메이디를 비롯한 중국 기업과의 경쟁도 격화되고 있다.

기록을 깨뜨리는 더위, 유럽의 밤도 쉬지 않는다

지난 6월 하순부터 유럽을 덮친 폭염이 역대 최고 수준을 경신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스페인, 독일 등에서 40도 이상의 기온이 이어졌고, 밤에도 더위가 가시지 않고 있는데요. 버클리어스 분석에 따르면 유럽 15개국 수백 개 관측소에서 6월 기준 밤 최저기온이 최고치를 기록했고, 독일 쿱슈츠에서는 밤 최저기온이 29.4도까지 치솟기도 했습니다.

과거 며칠이었던 열대야가 최근에는 15일에서 최대 30일까지 이어지는 곳이 나타났습니다. 영국은 5일 연속 열대야로 역대 최장 기록을 세웠고, 네이처 기후변화에 따르면 연중 가장 더운 열흘 밤의 평균 기온이 10년마다 0.32도씩 상승해 낮 기온 상승폭을 웃돌고 있습니다. 밤 기온이 낮보다 빠르게 오르고 있다는 건 단순한 불쾌감을 넘어 건강 위협의 수준이 달라졌음을 뜻합니다.

산업과 공급망까지 흔든 기록적 폭염

극심한 더위는 곧바로 인명피해로 이어졌습니다. 6월 하순 한 주 동안 독일에서만 약 2만3천 명이 숨졌고, 인디애나대 연구진은 유럽 전역 초과 사망자가 약 2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사망자 대부분이 75세 이상 고령층이었으며, 영국의 WWA는 이번 폭염이 인위적 기후변화 없이는 설명이 불가능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산업 현장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라인강 수위 하락으로 바스프 공장이 생산을 잠정 중단했고, 물류 차량 고장과 바지선 적재량 감소로 운송비가 급등했습니다. 패스트리테일링은 유럽 일부 유니클로 매장을 임시 폐쇄했고, 영국 베이커리 체인 그렉스는 11개 매장을 닫았습니다. 폭염은 더 이상 일시적 기상 이변이 아니라 기업의 경영 전략을 재설계해야 하는 구조적 변수가 됐습니다.

냉방 시장의 대전환, 한국과 중국이 움직이다

과거 유럽은 국제에너지기구 기준 에어컨 보급률이 약 20%에 불과한 '냉방 불모지'였습니다만, 이번 폭염을 계기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 6월 유럽 시장에서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고, 설치가 간편한 이동식 에어컨과 건물 규제를 고려한 시스템 에어컨이 특히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LG전자는 실외기가 필요 없는 이동식 제품에 친환경 냉매 R290과 저소음 설계를 적용해 EU 규제에 대응하고 있고, 삼성전자는 이탈리아 호텔 리모델링에 무풍 카세트와 대형 실외기를 공급하며 B2B 시장을 확대 중입니다. 반면 메이디그룹 같은 중국 기업들도 에너지 절감형 솔루션과 현지 물류망 확충으로 빠르게 유럽에 진입하고 있습니다. 냉방은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 필수품이 됐고, 이 시장에서의 경쟁은 향후 글로벌 가전 판도를 좌우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