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일 만에 돌아온 늑구
대전 오월드가 드디어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지난 4월 늑대 '늑구'의 탈출 사고로 운영이 중단되었던 이곳이 6월 5일 오전 9시 30분부터 정상 운영을 재개했는데요. 두 달 가까이 공사에 들어갔던 동물원이 다시 방문객들을 맞이하게 된 것입니다. 금강유역환경청의 현장 실사와 재개장 허가를 거쳐 이루어진 조치인데, 많은 이들이 늑구의 근황을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번 재개장은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쳤습니다. 늑구가 지난 4월 8일 사육시설 철조망 아래 땅을 파고 빠져나간 뒤, 열흘간의 추적 끝에 4월 17일 자정 무렵 1km가량 떨어진 곳에서 포획되었습니다. 당시 늑구는 체중이 3kg이나 빠진 상태였고, 위장에서 2.6cm짜리 낚싯바늘이 발견돼 내시경으로 제거하는 수술까지 받았죠. 이후 금강유역환경청은 안전관리 의무 위반으로 판단해 4월 20일부터 동물원 시설 사용을 전면 중지시켰습니다.
굴 파는 습성까지 막아냈다
재발 방지를 위한 시설 보강은 상당히 집요하게 이루어졌습니다. 대전도시공사는 늑대사의 철책 울타리와 전기선을 이중으로 보강했는데요. 특히 늑대가 땅을 파고 나가는 습성을 고려해 흙 밑에 콘크리트를 까는 작업까지 완료했습니다. 이런 조치가 없었다면 또 다른 탈출 시도가 충분히 가능했을 겁니다.
당연히 이런 변화가 늑구에게 미치는 영향도 점검했습니다. 금강유역환경청은 지난달 29일과 6월 2일 두 차례에 걸쳐 현장 실사를 진행했고, 모든 안전 조치가 적절히 이행됐다고 최종 판단했습니다. 덕분에 6월 5일 재개장이 가능했고, 방문객들은 다시 늑구를 직접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생닭 먹으며 회복한 늑구와 남은 과제
현재 늑구의 건강 상태는 이전보다 오히려 좋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포획 직후에는 분쇄육만 겨우 먹을 수 있는 상태였지만, 지금은 다른 늑대들처럼 생닭을 섭취하며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가족들과 합사한 뒤에는 이전보다 더 높이 뛰는 모습까지 보인다고 하네요. 관람객 입장에서는 다행스러운 소식입니다.
반대로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도 있습니다. 두 달 가까운 휴장으로 카페와 음식점, 편의점 등 11곳의 입점업체가 피해를 봤는데요. 대전도시공사는 업체별 객관적인 피해 규모를 산정해서 조만간 보상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사고 하나로 동물원 운영과 지역 상권이 동시에 멈췄던 만큼, 앞으로 남은 보상 절차도 차질없이 진행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