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치료제 시장, 새로운 경쟁 구도 예고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의 비만·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가 이달 말부터 고용량 제품(7.5mg, 10mg)을 국내에 출시하며 시장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기존 경쟁 약물인 '위고비'를 빠르게 추격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온 마운자로의 고용량 출시는 비만 치료제 시장에 새로운 국면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됩니다.
마운자로, 출시 한 달 만에 급성장
마운자로는 지난 8월 국내 출시 이후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처방량이 급증했습니다. 8월 1만 8,579건이었던 월간 처방 건수는 9월 7만 383건으로 약 3.8배 늘었습니다. 이는 경쟁 약물인 위고비의 9월 처방량 8만 5,519건의 82%에 달하는 수치로, 출시 초기 위고비 처방량의 22%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세입니다. 이러한 마운자로의 등장으로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전체 시장 역시 7월 8만 8,316건에서 9월 15만 5,902건으로 77% 증가하는 효과를 거두었습니다.
고용량 마운자로, 52만원대 가격으로 시장 공략
이달 말부터 공급될 예정인 마운자로 고용량 제품의 4주분 도매가는 약 52만원 수준으로 책정되었습니다. 현재 판매 중인 2.5mg(약 28만원) 및 5mg(약 37만원) 제품보다 높은 가격대입니다. 한국릴리 측은 기존 저용량으로 치료받던 환자들이 중단 없이 용량을 증량하며 효과적인 치료를 이어갈 수 있도록 고용량 물량 확보에 집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치료 효과를 높이고자 하는 환자들의 요구에 부응하며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위고비 넘어서는 체중 감소 효과 기대
마운자로가 위고비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기대되는 주된 이유는 약효입니다. 임상시험 결과, 마운자로 고용량 투약 시 평균 체중 감소율은 20.2%로, 위고비의 13.7%보다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 같은 결과는 마운자로가 국내 시장에서도 위고비를 능가할 잠재력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이미 일부 약국에서는 높은 수요를 반영하듯 '오픈런' 현상과 예약 판매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처방량 증가 속 안전성 관리 중요성 대두
마운자로와 위고비 등 신약 비만 치료제의 처방량이 급증하면서 오남용 및 부작용 사례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22년부터 올해 3월까지 보고된 이상 사례는 1,708건으로, 구역, 구토, 두통 등이 주요 증상이었습니다. 전문가들은 DUR 점검 강화 등 체계적인 안전 대책 마련의 시급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한국릴리는 환자들에게 안정적인 공급을 약속하며, 필요한 환자들이 치료를 지속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향후 마운자로 고용량 제품이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약효뿐만 아니라 안전한 처방 및 관리 시스템 구축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