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한된 통행, 미국의 조율 속에 이뤄진다
미국 미중부사령부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최근 3주간 약 70척의 상선 이동을 조율한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하루 평균 3척꼴로 통과한 이 선박들은 모두 AIS를 끄고 오만 쪽 해안에 가깝게 항로를 잡으며 이란의 위협을 피했는데요. 미군 당국자와 해운 분석가에 따르면 이란 연안에 접근할 경우 드론이나 미사일 공격 위험이 크지만, 미군의 안내를 받으면 비교적 안전하게 해협을 통과할 수 있다고 합니다.
미군은 이 작전을 '공식 호위'가 아니라 '소통과 조율'이라 부릅니다. 미중부사령부 대변인 팀 호킨스 대위는 "함정이 직접 호위하지는 않지만, 상선이 자유롭고 안전하게 통항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미국이 이란의 봉쇄를 인정하지 않으면서도 실질적인 통행을 보장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전쟁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미미한 수준
전쟁 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은 하루 100척을 훨씬 넘었습니다. 그러나 2월 말 미국·이스라엘의 대이란 공격 이후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현재는 하루 3척에 불과해 완전한 회복과는 거리가 멉니다. 뉴욕타임스는 이 제한적 통과가 이란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일부 선박이 다시 움직이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습니다.
암흑 항해 방식이 동원된 점도 눈에 띕니다. AIS를 끄고 레이더에만 의존하는 이 방식은 숙련된 항해사가 필요할 뿐 아니라 충돌 위험도 큽니다. 미군의 지시에 따라 오만 해안 가까운 경로를 선택하는 것이 현재 가장 안전한 항로로 평가됩니다.
이란의 통행료 징수 시도와 협상의 줄다리기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자체를 통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페르시아만해협청을 통해 선박당 최대 200만 달러(약 30억 원)를 징수하려 하는데요. 이는 해협을 사실상 자국의 영해로 관리하려는 의도로 읽힙니다. 반면 미국은 국제법상 자유 항해를 주장하며 이란의 시도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과 이란은 핵 문제와 함께 해협 통행료 문제도 협상 테이블에 올려두고 있습니다. 어느 쪽도 완전히 물러서지 않는 가운데, 제한적인 통항이 얼마나 더 지속될지, 그리고 협상이 타결될 경우 정상화 속도는 얼마나 빨라질지가 관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