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처 안에 꽂힌 내부 소통 창구
대통령경호처가 조직 안에 새로운 소통 창구를 만들었습니다. 실무 직원들로만 구성된 '소통참모단'을 기관장 직속으로 두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는데요. 이들은 마치 기업의 레드팀이나 옴부즈만처럼 경호처 운영 전반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내고, 현실적인 대안까지 제시하는 역할을 맡게 됩니다.
사실 경호처는 지난해 6월 정부 출범 이후부터 내부 익명게시판 운영이나 다양한 간담회를 이어오며 직원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소통참모단은 그간의 노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린 제도라 할 수 있습니다. 황인권 경호처장과 수시로 만나 개선 사항과 전략적 대응 과제를 직접 논의할 수 있는 통로가 생긴 것이죠.
6개월 교체와 수시 간담회
소통참모단의 운영 방식도 눈에 띕니다. 단원 임기를 6개월로 짧게 정해 최대한 많은 직원이 참여할 기회를 열어 두었습니다. 당연히 한두 사람이 독점하는 구조가 아니라, 조직 곳곳의 현장감 있는 목소리를 순환시키겠다는 취지가 담겨 있습니다.
또한 공식적인 자리뿐 아니라 비공식 간담회도 수시로 열어 부담 없는 대화 분위기를 조성할 계획입니다. 이런 방식은 경호처 특유의 경직된 위계와 수직적 문화를 무너뜨리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가감 없는 현장의 목소리가 처장에게 직접 전달되는 구조는 전형적인 공직 조직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시도입니다.
열린 경호를 향한 발판
소통참모단 도입이 단순히 내부 분위기 개선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황인권 처장은 이를 발판 삼아 궁극적으로 국민을 위한 열린 경호를 구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조직 안의 소통이 견고해지면, 그 힘이 외부로 향하는 신뢰 형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겁니다.
물론 제도의 실효성은 앞으로의 운영 과정에서 검증될 것입니다. 의견이 제시된 뒤 실제로 개선이 이루어지는지, 그리고 직원들이 불이익 없이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분위기가 자리 잡는지가 관건입니다. 경호처가 국민의 안전을 책지는 기관인 만큼, 내부 소통의 질은 곧 대외 신뢰의 질과 연결될 수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