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인 캐나다" 외치는 캐나다...미국 불매 확산·EU와 밀착

마뉴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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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9월 14일 오후 9:51

발행: 2026년 9월 14일 오후 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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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행정부의 캐나다 비하 발언으로 캐나다 내 미국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자국산 제품을 애용하고 여행까지 줄이고 있는데요. 마크 카니 총리는 EU와의 협력 강화 및 우크라이나 대출 참여를 추진하며 대미 의존 다변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압도적인 미국과의 교역 규모를 고려할 때 완전한 탈미국화는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메이드 인 캐나다"가 애국심이 된 날

미국 행정부 인사들의 거친 발언이 캐나다 전역에 파문을 키우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를 "고약하다"고 표현하고, 베선트 재무장관은 "작고 짖어대는 개"에 비유하는 등의 발언이 이어지자 캐나다인들의 반미 정서가 거세지고 있는데요. 이에 캐나다 소비자들은 미국산 제품을 피하고 자국산을 찾는 '지갑 투표'에 나서고 있습니다.

실제로 변화가 가시적입니다. 캐나다인의 미국 여행은 지난 6월 기준으로 전년 동월 대비 25%나 줄었고, 중앙은행 역시 미국산 식료품 구매 감소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페이스북의 '메이드 인 캐나다' 그룹 회원 수는 지난해 초 30만 명에서 현재 140만 명을 넘어섰는데요. 보습제부터 단백질 바, 심지어 기술 서비스까지 미국 대신 캐나다나 유럽산 대체품을 찾는 움직임이 일상이 되고 있습니다. 마크 카니 총리도 영상 메시지를 통해 자국 제품 구매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국민들의 선택을 지지했습니다.

정부도 나서는 탈미국화

민간의 불매운동과 맞물려 캐나다 정부는 대외 전략의 큰 틀을 바꾸고 있습니다. 마크 카니 총리는 미국 중심의 외교에서 벗어나 유럽 및 중견국들과의 연대를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행보가 EU가 추진하는 900억 유로(약 14조 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지원 대출 프로젝트 참여입니다.

캐나다는 다음 달 말 몬트리올 정상회의 전까지 구체적인 분담 금액을 합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미 EU와는 무역, 안보, 핵심 원자재, 에너지, 비자 자유화, 금융 시스템 등 6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며 밀착 행보를 보이고 있죠. 이는 단순한 우크라이나 지원을 넘어서, 미국의 강압적 통상 정책에 맞서 다자주의 질서를 지키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됩니다. 캐나다는 최근 젤렌스키 대통령과 '100년 파트너십' 협정도 체결하며 유럽 쪽 외교에 무게를 싣고 있습니다.

현실은 여전히 미국과 밀접한 연결고리

하지만 캐나다의 탈미국화가 쉽지 않을 거란 관측이 나옵니다. 사실 미국과의 연간 교역 규모가 약 6,200억 유로에 달하는데, 이는 EU와의 1,300억 유로보다 압도적으로 큰 규모입니다. 경제 구조상 미국에 대한 의존을 완전히 끊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는 얘기죠.

또한 포도나 셀러리처럼 미국산 의존도가 높은 농산물은 대체가 어려워 불매에도 한계가 있고, EU 역시 27개국 중 10개국이 농산물 수입 우려로 포괄적경제무역협정(CETA) 비준을 미루고 있어 밀착에도 속도 제약이 따릅니다. 캐나다가 미국과의 갈등 속에서 새로운 외교 지평을 열려 하지만, 지리적 이웃이자 최대 교역국인 미국과의 관계를 완전히 대체하기는 아직 요원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