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회담을 다시 꺼내는 이유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평양 방문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담을 평양에서 추진할 수 있다고 전망했는데요. 실질적 성과보다 극적인 장면을 원하는 대통령의 성향이 평양이라는 무대를 선택하게 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사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에도 에어포스원을 함께 타고 평양에 가자고 김 위원장에게 직접 제안한 적이 있습니다. 싱가포르 회담과 판문점 회동 이후 마지막 퍼즐로 평양을 생각하고 있을 수 있다는 겁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이런 움직임의 이면에 선전 효과와 국내 정치적 필요성이 자리 잡고 있다고 봅니다.
사진 한 장을 위한 외교
트럼프 대통령이 진짜로 원하는 것은 단순합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주목을 끄는 극적인 사진을 통해 골치 아픈 현안에서 시선을 돌리려는 목적이 강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11월 의회 선거 이후 국내 정치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외교적 성과로 분위기를 반전시키려 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이런 접근은 과거 북미 회담에서도 여러 차례 나타났습니다. 실질적인 비핵화 로드맵보다는 상징적인 악수와 군사분계선을 넘나드는 장면들이 중요하게 다뤄졌죠.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의 정책 조율을 경시하고 개인적 관계를 중시하는 점을 위험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최근 '을지 자유의 방패' 연습 축소 지시 등이 그런 독단적 결정 방식의 예시라고 설명했습니다.
성과보다 우려가 큰 전망
북한 측의 반응은 어떨까요. 조셉 윤 전 주한 미국대사대리는 김 위원장이 회담에 응할 가능성은 있더라도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내다봤습니다. 하노이 회담의 실패 기억과 변화된 여건들이 쌓여 있어서입니다.
볼턴 전 보좌관 역시 북한으로부터 실질적인 양보를 얻어낼 가능성에 대해 매우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오히려 그는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을 통해 실전 경험과 드론전 능력을 확보한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북방한계선 남쪽 섬을 점령하는 등 제한적 군사도발을 일으켜 미국의 한국 방어 의지를 시험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미 간의 물리적 만남 자체가 중요해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한반도 긴장 관리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상징적인 이벤트에 그치는 외교가 오히려 북한의 시간 벌기 전략에 말려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