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실적에도 웃지 못하는 하이브
하이브가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내놓았는데도 투자자들의 표정은 밝지 않습니다. 연결 매출 1조 4천억 원, 영업이익 1,709억 원을 기록하며 시장 전망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지만, 주가는 오히려 5% 이상 밀리며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외형은 커졌지만 그 안의 수익성 구조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는 겁니다.
이번 실적의 견인차는 단연 BTS 월드투어였습니다. 콘서트 매출만 전년 동기 대비 243% 급증한 6,477억 원을 기록했고, MD 매출 역시 103%나 늘어난 3,106억 원을 찍었습니다. 음반 매출도 BTS 외 아티스트들의 활발한 활동으로 43% 상승하며 전 부문에서 고른 성과를 보여주었죠.
수익성 둔화가 드러난 이면
문제는 매출이 불어난 만큼 이익이 따라오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2분기 영업이익률은 11.8%에 그쳐, 시장이 기대했던 12.7%를 밑돌았는데요. 이는 아티스트 배분율이 높은 콘서트 매출 비중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매출 규모는 사상 최대지만, 정작 남는 몫은 줄어드는 구조적 한계가 드러난 것이죠.
이러한 우려는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하향 조정으로 이어졌습니다. NH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33만 원에서 31만 원으로 낮췄고, 한국투자증권 역시 기존 40만 원에서 33만 원으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전체 증권사 평균 목표주가도 보수적인 수준에 머물며, 시장 컨센서스 전반이 외형 성장 대비 수익성 개선 속도를 신중하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당연히 단기적인 부담은 존재합니다. BTS의 월드투어가 2027년 1분기까지 이어지면서 콘서트 매출 비중이 높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고, 이는 당분간 매출원가율 상승을 부추길 수 있습니다.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이유도 이런 배경에서 설명됩니다.
저연차 라인업이 그릴 미래
그럼에도 하이브의 장기적 성장 스토리가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닙니다. 신인 남성 그룹 코르티스의 새 앨범이 초동 231만 장, 2분기 누적 300만 장이라는 이례적인 기록을 세웠고, 보이넥스트도어와 투바투, 엔하이픈, 르세라핌, 아일릿 등 저연차 라인업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이들의 성장이 장기적으로는 매출 다각화와 마진 개선을 함께 이끌 수 있다는 기대가 작용하고 있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런 저연차 아티스트들의 성과를 통해 구조적 변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습니다. 현재의 수익성 둔화가 일시적 현상인지, 아니면 지속 가능한 구조적 문제로 자리 잡을지는 향후 저연차 라인업의 수익성 기여도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의 하이브는 외형과 수익성 사이에서 딜레마에 놓여 있습니다.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것은 단순히 커지는 매출이 아니라, 그 매출이 제대로 이익으로 연결되는 모습인데요. BTS라는 대형 자산이 끌어온 성과의 이면을 어떻게 해소해 나갈지가 앞으로의 주가 향방을 가를 중요한 변수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