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로봇이 주인공 되다
올해 CES의 주인공은 단연 로봇이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6에는 현대차그룹의 '아틀라스', LG전자의 '클로이드', 두산의 '스캔앤고' 등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대거 등장했다. 특히 인간과 유사한 외형과 움직임을 자랑하는 이 로봇들은 단순한 전시용이 아닌, 실제 산업 현장과 가정으로 들어올 준비가 되었음을 보여줬다. 관람객들은 요가 동작을 하듯 360도 회전 관절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아틀라스의 시연에 열광했고, 수건을 개고 스프를 끓이는 클로이드의 모습에서 '무노동 가정'의 실현 가능성을 엿봤다.
아틀라스, 인간을 넘어서다
현대차그룹의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공개한 차세대 아틀라스는 연구형과 개발형 두 모델로 공개됐다. 연구형은 인간의 관절 한계를 뛰어넘는 유연성을 자랑하며, 개발형은 산업 현장 적용을 위해 특화됐다. 최대 50kg의 물체를 들어 올릴 수 있고, 2.3m 높이까지 손을 뻗을 수 있으며, 영하 20도에서 영상 40도까지 극한 환경에서도 작동한다. 배터리가 부족하면 스스로 충전소로 이동해 교체하는 기능까지 갖췄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 미국 조지아 공장에 아틀라스를 투입해 부품 분류 작업부터 시작하고, 2030년에는 부품 조립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연간 3만대 생산 체제를 구축해 글로벌 공장에 점차 투입할 예정이다.
AI 역량 강화를 위해 구글 딥마인드와 손잡았다. 딥마인드의 생성형 AI 모델 '제미나이'를 기반으로 한 '제미나이 로보틱스'를 아틀라스에 적용, 로봇이 스스로 판단하고 학습하는 능력을 높일 방침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하드웨어와 딥마인드의 AI가 결합하면 휴머노이드 로봇의 상용화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로봇이 열어갈 미래
LG전자의 클로이드는 가정 내 집안일을 돕는 로봇으로 주목받았다. 두 팔과 다섯 손가락, 바퀴 달린 하체를 가진 클로이드는 세탁물을 정리하고 요리하는 모습을 선보이며 일상 속 로봇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LG는 이를 통해 '무노동 가정' 시대를 열겠다는 비전을 내놨다.
산업 현장에서는 로봇이 위험하고 단순 반복적인 작업을 대체하며 생산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그룹 장재훈 부회장은 “로봇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며 일자리 감소 우려를 일축했다. 한편 테슬라의 '옵티머스', BMW의 휴머노이드 로봇 등 경쟁사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어 향후 시장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피지컬 AI 시대, 로봇은 이제 더 이상 미래 기술이 아닌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온 현실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