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둥의 천사' 메칼라, 한반도를 스쳐 지나나
제7호 태풍 '메칼라'가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세력을 키우며 북상하고 있습니다. 태풍 이름은 태국에서 제출한 것으로 '천둥의 천사'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요. 22일 현재 중심 기압 935헥토파스칼, 최대 풍속은 초당 49미터에 달하는 강도 4의 세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기상 위성 사진에서는 선명한 태풍의 눈까지 확인되며 급성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 예상 경로를 보면 메칼라는 대만 인근 해상을 거쳐 일본 오키나와와 남서부 해역으로 향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경로상으로는 한반도에 직접 상륙하거나 근접할 가능성은 상당히 낮은 편입니다. 기상청 역시 태풍의 이동 경로에 변동 가능성이 남아있어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직접적인 타격보다는 다른 형태의 영향에 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장마의 시작을 앞둔 불안한 대기
사실 최근 전국적으로 내린 굵은 비는 아직 본격적인 장마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기상청은 21일 이후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정체전선을 다시 남쪽으로 밀어낼 것으로 내다봤는데요. 이런 이유로 이번 강우를 장마의 시작으로 규정하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태풍 메칼라가 몰고 오는 열대성 수증기입니다. 메칼라가 북상하면서 남해상의 정체전선에 막대한 양의 수증기를 공급할 경우, 제주도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국지성 집중호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태풍이 직접 닿지 않더라도 수증기가 장마전선을 활성화시키면서 간접적인 피해를 줄 수 있는 겁니다. 아직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변수가 나타나자 기상당국은 예보에 더욱 신중을 기하고 있습니다.
적지만 강해지는 태풍,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올해는 엘니뇨 현상의 영향으로 태풍 발생 수가 평년보다 적을 것으로 예보되었습니다. 하지만 기후변화로 인해 개별 태풍의 강도는 오히려 더 강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메칼라 역시 하루 만에 급격히 세력을 키워 초강력 태풍에 근접한 상태인데요. 태풍 발생 빈도가 낮다고 해서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오히려 강도가 강은 태풍 하나가 들이닥치면 피해 규모가 훨씬 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전주시 등 일부 지자체는 제7호 태풍 메칼라와 집중호우, 장마에 대비한 일제 점검에 나섰습니다. 기상청은 최신 기상 정보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재난 대응 지침을 미리 점검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메칼라가 한반도를 스쳐 지나가더라도 남기고 갈 수 있는 수증기의 영향만큼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