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대출 절벽' 현실화…은행들 가계대출 창구 속속 닫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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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1월 23일 오전 9:47

발행: 2025년 11월 21일 오후 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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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을 비롯한 주요 은행들이 연말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신규 접수를 중단했습니다. 이는 금융당국의 강화된 규제와 은행들의 한도 초과가 맞물린 결과로, 실수요자들의 주택 구매와 이사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내년 초에도 대출 문턱이 쉽게 낮아지기 어려울 전망이며, 주택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대출 문턱이 무너지다

은행권 가계대출 창구가 연말을 앞두고 속속 닫히고 있습니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을 시작으로 주요 시중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신규 접수를 중단하면서 실제로 주택 구매나 이사를 계획했던 실수요자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죠. 이번 조치는 금융당국의 강화된 대출 총량 규제와 은행들의 자체 한도 초과가 맞물리면서 불가피한 선택으로 여겨집니다.

KB국민은행은 11월 22일부터 비대면 채널에서, 24일부터는 대면 창구에서 주택 구입 목적의 주택담보대출 신규 접수를 전면 중단했습니다. 타행 대환대출과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도 함께 중단되면서 고객들의 대출 갈아타기 길도 막혔습니다. 하나은행도 25일부터 영업점에서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신규 접수를 제한하기로 했어요.

쏟아지는 대출 수요와 좁아진 문

은행들이 이처럼 대출 창구를 닫을 수밖 없었던 배경에는 예상을 뛰어넘는 가계대출 수요가 있습니다. 4대 은행의 올해 가계대출 실행액은 7조 8,953억원으로 당초 목표치 5조 9,493억원을 32.7%나 초과했습니다. 특히 일부 은행은 목표 초과율이 59.5%에 달할 정도로 대출 공급이 예상을 넘어섰죠.

이렇게 대출 수요가 폭증한 데는 두 가지 주요 요인이 작용했습니다. 10월 15일 부동산 대책 이전에 체결된 주택 거래들이 수개월의 시차를 두고 대출 실행으로 이어졌고, 국내외 주식 등 자산 투자를 위한 신용대출 수요도 함께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달 5대 은행의 신용대출은 1조 3,843억원이 늘어나 2021년 7월 이후 4년 4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습니다.

실수요자들의 눈물

대출 규제의 그늘에서는 당장 이사를 앞둔 실수요자들의 애환이 서려 있습니다. 자녀 학교 입학을 위해 이사를 계획했던 30대 김 모 씨는 "대출이 나오지 않아 내년으로 계획을 미룰 수밖에 없게 됐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습니다. 은행 창구에서는 대출 한도가 줄어드는 것을 넘어 아예 대출 자체가 불가능해지면서 잔금일을 맞추지 못해 계약이 파기될 위기에 처한 사례도 나오고 있죠.

부동산 시장에서는 이런 상황을 예견이라도 하듯 잔금일을 내년 1월로 미루는 특약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지는 못하는데요. 카카오뱅크처럼 대출 창구를 연 인터넷전문은행은 하루 2~3시간 만에 일일 한도가 소진될 정도로 쏠림 현상이 심각합니다.

앞으로의 전망

내년 초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금융당局的인 강한 부동산 규제 기조가 내년까지 이어질 경우 은행들이 대출 문턱을 낮추기 어려울 전망이죠. 예년에는 새해 총량 관리 목표를 새로 받으면 대출이 완화됐지만, 이번에는 규제 강도가 달라 상황이 다를 수 있습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만만치 않은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4대 시중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2년 만에 최고 금리가 6%를 돌파했어요.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에게도 부담이 커지는 구조입니다. 전문가들은 대출 총량 규제가 불가피하다면 실수요자들이 많이 몰리는 지역에 대한 차별화된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이처럼 연말 대출 절벽은 더 이상 뉴스 속 이야기가 아닌, 주택 구매와 이사를 계획한 많은 이들의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은행들의 대출 중단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 주택시장의 방향성을 가를 중요한 고비가 되고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