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로 송환 놓고 벌어진 공개 설전
우크라이나가 생포한 북한군 포로 2명이 한국으로 넘어온 일을 두고 양국 사이에 신경전이 벌어졌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0월 4일 키이우 기자회견에서 이 송환이 한국의 요청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는데요. 이들이 한국 헌법상 한국인으로 인정되는 인원이라며 송환의 명분을 설명했습니다.
반대로 한국 정부의 반응은 달랐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송환 사실을 공개한 것이 비공개 합의 위반이라며 강하게 반발했고, 합의를 인정하고 사과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항의에 직접 답하지 않은 채, 비공개로 합의했다는 사실 자체를 부정했습니다.
양측의 온도차는 이미 예고돼 있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0월 2일 엑스(X)에 한국 대통령을 겨냥해 거짓말쟁이라는 표현을 쓰며 사과를 요구했고,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오해를 풀자며 조속한 해결을 바랐습니다.
러시아와 북한의 기술 공유
이날 회견에서 더 무게 있는 발언은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 협력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북한에 제트추진 드론 기술을 넘긴 것으로 보인다고 인정했습니다. 북한이 탄도미사일로 러시아를 도운 대가로 기술이 공유됐다는 설명인데요. 그는 러시아가 북한과 모든 기술을 공유하고 있다고 표현했습니다.
북한군의 실전 역량 변화도 구체적으로 언급됐습니다.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북한군이 러시아에 처음 도착했을 때와 달라졌다는 겁니다. 드론 조종법과 전자전 시스템 회피법을 익혔다는 건데,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지식이 매우 위험하다고 평가했습니다. 5만 명 규모의 훈련이 수십만 명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경고했습니다.
확대되는 안보 협력 구상
젤렌스키 대통령은 일본과도 북한 관련 정보를 이미 공유했다고 밝혔습니다. 일본은 훌륭한 기술을 가졌지만 현대전 경험이 부족해 위험 요소가 있다면서, 우크라이나와 일본의 협력이 양측 이익에 부합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내부에서는 한국과의 관계를 더 넓게 보자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한 군 관계자는 한국이 공격받는 상황이 오면 우크라이나가 유일한 진짜 동맹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포로 송환을 둘러싼 갈등이 남아 있는 가운데, 러시아와 북한의 기술 협력이라는 더 큰 쟁점이 수면 위로 떠오른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