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취록에 드러난 '1억원'의 내막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 측이 서울시의원 예비후보 김경에게서 1억 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30일 공개된 녹취록에는 당시 원내대표 김병기가 강 의원과 통화하며 “돈부터 돌려드리세요”라고 말하는 등 수수 사실을 인지한 정황이 담겼다. 김병기는 공천관리위원회 간사로 활동했고, 김경 후보는 다주택자로 컷오프 대상이었으나 결국 단수 공천을 받았다. 녹취록은 김병기가 강 의원에게 “살려달라”는 애원을 받는 장면도 포함해 공천 과정에 금품이 개입했을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녹취록 공개 후 김병기 전 원내대표는 사퇴했다.
민주당 내부의 충격과 혼란
녹취록 공개 직후 민주당은 ‘멘붕’ 상태라는 반응을 보였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충격적”이라며 “20년 전 구태의 악습이 다시 나타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영진 의원은 “돈 주고받고 공천을 받으려는 시도 자체가 용납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당은 강선우 의원과 김경 시의원에 대한 윤리감찰을 지시했으나, 김병기 전 원내대표를 제외한 데 대해 공정성 논란이 일었다. 한편 이춘석 의원의 주식 차명거래, 최민희 의원의 국감 중 딸 결혼식 논란 등 잇따른 의원들의 비리 의혹도 겹치며 당의 도덕성에 대한 신뢰가 추락하고 있다.
야당의 특검 요구와 수사 전망
국민의힘은 이번 의혹을 ‘공천 뇌물 사태’로 규정하고 강력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장동혁 대표는 “이보다 더 확실한 증거가 어디 있느냐”며 특검 수준의 조사를 요구했다. 경찰은 강선우 의원과 김병기 전 원내대표 등에 대한 수사를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로 배당해 본격화했다. 김병기 전 원내대표는 이 외에도 쿠팡과의 고가 식사, 아들 취업 청탁 등 다양한 의혹에 휩싸여 있어 수사 범위가 확대될 전망이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양당 간 공방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수사 결과에 따라 정치 지형이 바뀔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