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돌아온 '팔자'
지난 9월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상장주식 19조1160억원어치를 순매도했습니다. 8월에 3440억원 순매수로 잠깐 숨을 고르는 듯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셀 코리아'로 돌아선 겁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17조4530억원, 코스닥시장에서 1조6630억원이 각각 팔려나갔습니다.
올해 흐름을 보면 이번 매도가 갑작스러운 건 아닙니다. 1월부터 7월까지 7개월 연속 순매도가 이어졌고, 5월과 6월에는 각각 47조원, 49조원대 매도가 쏟아졌습니다. 1~9월 누적 순매도는 약 214조원에 달합니다.
유럽이 이끈 매도 물결
지역별로는 유럽이 10조3000억원을 팔아 매도의 중심에 섰습니다. 미주가 4조9000억원, 아시아가 1조7000억원으로 뒤를 이었고, 중동만 100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습니다. 국가별로는 영국이 6조9270억원으로 가장 많이 팔았고, 미국 3조9320억원, 프랑스 3조4340억원 순이었습니다. 반면 룩셈부르크는 9830억원, 아일랜드는 7900억원을 순매수해 온도차를 보였습니다.
흥미로운 건 매도에도 보유 잔액은 늘었다는 점입니다. 9월 말 외국인 보유액은 2295조967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15조4000억원 증가했고,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4.8%로 8월과 같았습니다. 주가 상승분이 매도 물량을 상쇄한 결과입니다. 미국 투자자 보유액은 1006조9470억원으로 외국인 전체의 43.9%를 차지했습니다.
채권까지 2개월 연속 순회수
채권 시장에서도 자금이 빠져나갔습니다. 외국인은 상장채권을 1270억원 순매수했지만 만기 상환 7조6950억원이 발생하면서 총 7조5690억원을 순회수했습니다. 국채 4조8000억원, 특수채 2조7000억원이 회수됐고, 보유 잔액은 322조9000억원으로 7조4000억원 줄었습니다. 상장잔액 대비 비중은 11.2%로 0.2%포인트 내려갔습니다.
주식과 채권을 합치면 9월 한 달 동안 26조6850억원이 국내 시장을 떠난 셈입니다. 배경으로는 주요국 장기 금리 상승과 인공지능 투자에 대한 우려가 꼽힙니다. 다만 잔존 만기 1년 미만 단기물에서 11조8000억원이 빠져나간 반면 5년 이상 장기물에는 순투자가 이뤄져, 자금 이탈이 일률적이지만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