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하루 전, 시장이 먼저 움직였다
미국 중간선거를 하루 앞둔 국내 증시가 뚜렷한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8.34포인트(2.24%) 오른 5859.08에 마감했는데요. 삼성전자가 1.78%, SK하이닉스가 3.81% 오르며 지수를 끌어올렸습니다.
배경에는 바닥론이 자리합니다. 코스피는 7월 1차 저점에 이어 10월 중순 5200~5300선에서 2차 저점을 찍으며 W자형 이중 바닥을 만든 것으로 평가됩니다. 12개월 선행 PER은 4.6배로 2010년 이후 평균의 절반 수준이고, 선행 PBR은 1.02배까지 내려왔습니다.
과거 9차례 선거가 남긴 숫자
과거 데이터도 기대감을 뒷받침합니다. 1990년부터 2022년까지 9차례 중간선거 뒤 200일 동안 코스피는 평균 8.06% 올랐습니다. 5번 상승, 4번 하락으로 방향은 갈렸지만 1998년 74.29%, 2014년 10.90%처럼 큰 반등도 있었습니다.
S&P500은 같은 기준 6차례 상승하며 평균 18.2%를 기록했습니다. 유안타증권 이재원 연구원은 승패보다 선거가 끝나며 정책 불확실성이 걷히는 점을 반등의 확실한 동력으로 꼽습니다. 집권당이 다수당 지위를 잃은 5차례 선거에서도 12개월 평균 상승률은 8.22%였습니다.
향후 변수는 따로 있다
시티는 공화당이 상원을 지킬 경우 미국 증시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반대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가져가면 AI 데이터센터 증축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박연미 경제평론가는 앤트로픽과 인텔 악재로 투자 심리가 얼었지만 코스피가 더 물러날 여지는 크지 않다고 봤습니다.
국내 요인도 있습니다. 한국거래소가 코스피 96곳, 코스닥 55곳 등 151개 저PBR 기업 명단을 내놓으면서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 같은 주주환원 기대가 살아났습니다. 하나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과거 급락 뒤 5개월간 평균 40% 회복한 사례를 근거로 반도체가 지수 회복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다만 일시적 저점 재테스트 가능성도 남아 있어, 선거 결과보다 그 이후의 정책 경로가 실제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