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글로벌 금융시장은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움직일 전망입니다. 지난주 코스피와 뉴욕증시는 동반 하락하며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드러냈는데요. 이번에 예정된 알파벳의 실적 발표가 반도체주를 포함한 기술주 반등의 분수령이 될지 주목됩니다.
빅테크 실적에 달린 반등 시점
이번 주 가장 큰 이벤트는 7월 22일부터 23일 사이에 발표되는 알파벳의 2분기 실적입니다. 시장은 클라우드 매출 성장과 AI 관련 수익화 성과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향후 설비투자 가이던스에 쏠리고 있는데요. 이미 올해 1,800억에서 1,9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예고한 상태라, 실제 지출 계획이나 수익성 관련 언급에 따라 기술주 전반의 향방이 갈릴 수 있습니다. 당연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대장주들의 움직임도 이에 연동될 겁니다.
중동 불씨가 던진 유가·환율 충격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재점화되며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이 여파로 국제유가는 한 주 만에 14% 이상 급등했고, 미국 내 휘발유 가격도 갤런당 4달러에 육박하고 있는데요.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워 연준의 매파적 금리 인상 기대감까지 부추기고 있습니다. 사실 지난주에만 나스닥 지수가 2.9% 급락하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0% 가까이 밀린 배경에도 이런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한몫했습니다.
롤러코스터 탄 국내 증시, 저점은 어디까지
국내 증시는 지난주 6,800선부터 7,200선을 오가는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심의 매물이 쏟아지면서 4거래일 중 3거래일이 서킷브레이커나 사이드카가 발동될 정도였는데요. 정부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변동성을 잡기 위해 예탁금 상한과 묶음매매 조건을 강화했지만, 이미 12조 원 이상으로 불어난 상품 규모를 고려하면 근본적인 쏠림 해소는 어려워 보입니다. 오히려 외국인 투자자들은 개별 종목보다 지수 추종 ETF나 인버스 상품 등을 활용해 리스크를 관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지나친 하락에 대한 기술적 반등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PER이 5.78배까지 내려가 2004년 이후 역사적 저점에 근접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다만 미국의 국채 입찰 결과와 2분기 국내 GDP 발표, 그리고 중동 사태의 전개 방향이 변수로 남아있어 섣부른 낙관은 금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