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부를 강타한 태풍 바비
제9호 태풍 '바비'가 중국 동부 연안과 대만을 강타한 뒤 한반도로 북상하고 있습니다. 시속 140km가 넘는 강풍을 동반하며 상륙한 바비는 중국 저장성과 상하이 일대에 막대한 피해를 남겼는데요. 중국 전역에서 최소 200만 명에서 많게는 500만 명에 달하는 주민들이 긴급 대피해야 했습니다.
교통망은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졌습니다. 항공편 수천 편이 결항되었고, 동남부 지역 철도 운행도 중단되었죠. 대만 역시 태풍 영향권에 들어 100여 명에서 20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17만 가구 이상이 정전 피해를 입었습니다.
고가도로가 비상 주차장이 된 이유
이번 태풍에서 눈에 띈 건 중국 당국의 이례적인 대피 방식입니다. 침수 위험이 큰 해안 저지대나 지하주차장을 피하기 위해, 당국은 도심 고가도로와 다리 위를 임시 주차장으로 허용했는데요. 덕분에 차량들이 빼곡히 들어차 거대한 주차장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학교와 체육관 등 1만 9천 곳이 임시 대피소로 전환되었고, 침대와 냉방 시설을 갖추며 의료진까지 배치되었습니다. 이처럼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재 당국의 움직임은 상당히 빨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다만 가로수가 뽑히고 해안가 시설이 파손되는 등 재산 피해는 피할 수 없었습니다.
한반도로 다가오는 장맛비 전망
태풍은 현재 세력이 크게 약화되어 열대저압부 상태로 산둥반도를 지나 북상 중입니다. 기상청은 14일 새벽 제주도를 시작으로 오전에는 수도권과 충남, 오후에는 중부와 전라권으로 비구름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14일 밤부터 15일 새벽 사이 수도권과 강원 내륙 및 산지, 충청 북부를 중심으로 강한 비가 집중될 가능성이 큰데요.
이번 비는 태풍이 끌고 온 수증기와 기존 장마전선이 만나면서 더욱 강해질 수 있습니다. 올해 장마는 평년보다 늦게 시작했는데, 정체전선이 다시 남하하면서 전국에 많은 비를 뿌릴 전망입니다. 서해안과 남해안, 제주도와 강원 산지에는 강풍도 예상되니 피해에 각별히 유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