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확대와 지정학 리스크의 줄다리기
국제유가가 중동 원유 수출 증가와 호르무즈 해협 긴장 속에서 보합권에 머물렀습니다. 10월 6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는 배럴당 89.44달러, 브렌트유 12월물은 100.58달러로 소폭 올랐는데요. 장 초반 급락 뒤 오후 들어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부 장관 압둘아지즈 빈 살만은 홍해 수출 거점인 얀부를 통해 하루 580만 배럴이 운송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중동에서는 하루 평균 1천200만 배럴의 원유와 200만 배럴의 정제유가 수출됩니다. 공급 측면에서는 중동발 물량이 다시 늘고 있다는 신호가 뚜렷한 겁니다.
PVM의 존 에번스 애널리스트는 브렌트유가 100달러를 크게 웃돌아야 할 근거가 약해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중동에서 더 많은 원유가 공급된다는 인식이 상승세를 누그러뜨리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호르무즈 해협과 확전 우려
반대로 지정학적 위험은 여전히 가격 하단을 받치고 있습니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예멘 후티 반군의 탄도 미사일을 요격했다고 밝혔고, 후티 반군은 리야드 등 주요 도시의 공항과 정유시설을 겨냥해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후티 측은 사나 등에 대한 사우디 군의 공습에 맞서 포위에는 포위로, 확전에는 확전으로 대응한다는 원칙을 강조했습니다.
영국 해양무역작전에 따르면 이란은 이달 들어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 공격 9건을 보고했습니다. 인도 정부는 상업선 공격을 규탄했고, 사우디 항공당국은 자잔과 나즈란 공항 공격으로 3명이 다쳤다고 전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긴장이 다시 높아지면 유가가 단숨에 뛸 수 있다는 경계감이 남아 있는 겁니다.
비톨 최고경영자 러셀 하디는 유조선 부족이 심화되면 브렌트유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금값 상승과 향후 변수
유가가 방향성을 잡지 못하는 사이 금값은 안전자산 수요를 타고 올랐습니다. 금 선물은 4187.10달러, 현물은 4168.33달러로 0.7% 올랐습니다. 달러화와 미국 국채수익률 하락, 프랑스 채권시장 불안으로 안전자산 수요가 커졌습니다.
에너지정보청은 2026년 세계 석유 생산량이 하루 1억110만 배럴로 줄고, 2027년에는 1억960만 배럴로 사상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봤습니다. 단기적으로는 공급 회복과 지정학 리스크가 맞서고, 중기적으로는 수요 회복 속도가 유가와 금값의 방향을 가를 변수가 될 겁니다.
TD증권은 금값이 2027년 온스당 5천 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을 유지했습니다.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 등 불확실성도 남아 있어 원자재 시장은 당분간 중동 정세와 통화정책 신호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