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 직선제 무산, 사고당협부터 단계적 도입으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추진해 온 당협위원장 전면 직선제가 현역 의원들의 거센 반발에 밀려 결국 한발 물러섰습니다. 당은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당원들이 직접 위원장을 선출하는 방식을 전국 254개 당협에 일괄 적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는데요. 대신 공석인 사고당협 34곳부터 우선 시행한 뒤, 이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이는 당원 주권 확대라는 기조를 살리면서도 당내 현실을 고려한 절충안으로 풀이됩니다.
기존 당협은 유지…당무감사에 당원 평가 50% 반영
구체적인 방식은 두 갈래로 나뉩니다. 우선 공석인 34개 사고당협은 즉시 조직위원장 공모에 들어가며, 당 조직강화특위 자격 심사를 거쳐 후보가 2인 이상일 경우 당원 직선제로 위원장을 선출합니다. 여기에는 조경태, 권영진, 서범수, 진종오 의원 등 중징계가 확정될 지역구도 포함될 예정입니다.
나머지 216개 당협은 기존 운영위원회 방식대로 오는 9월 15일까지 위원장 재선출 절차를 마무리하며, 절차가 끝날 때까지 현 위원장을 유임시킵니다. 특히 추석 연휴를 앞두고 조직 공백을 최소화하려는 의도가 담겼습니다.
여기에 더해 올해 연말 정기 당무감사에서 당원 평가를 50% 의무 반영하기로 했습니다. 감사 결과 하위로 분류된 당협은 교체 대상이 되고, 이때도 복수 후보가 나온다면 당원 투표로 새 위원장을 뽑게 됩니다. 이를 통해 당원의 목소리가 선출 과정에 점진적으로 스며들도록 설계한 셈입니다. 다만 해당행위자에게는 감점이 적용되는 등 세부 기준은 향후 당규 개정을 통해 명문화할 방침입니다.
현역 의원 반발 속에 나온 타협…향후 과제는
이번 결정은 장 대표의 이른바 회심의 카드가 당내 기득권과 정면으로 부딪혔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다수 현역 의원들은 전체 일괄 사퇴 후 재선출이 당내 혼란을 야기하고 지역 조직 공백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반발했는데요. 결국 정점식 원내대표 등이 중재에 나서면서 2단계 순차 도입이라는 선을 그었고, 장 대표도 이를 수용한 형국입니다.
사실 이 조치는 당원 중심 정당이라는 기조를 완전히 접은 건 아닙니다. 당무감사에 당원 평가를 반영하고, 사고당협부터 직선제를 적용하는 방식으로 당심과 민심을 연결하겠다는 취지이니까요. 하지만 당무감사 시점이나 구체적인 평가 기준을 두고 내부 갈등이 재점화될 가능성도 남아있습니다. 특히 지역 활동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하위 평가를 받은 현역 의원들이 교체 대상이 될 경우, 또다시 파열음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장 대표의 리더십이 어느 정도 선에서 유지될지는 지켜봐야 할 대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