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에 포착된 핵시설 확장
중국이 핵탄두 생산 시설을 대규모로 확장하고 있다는 사실이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드러났다. 특히 핵탄두의 핵심 부품인 플루토늄 '핏'을 생산하는 쓰촨성 핑퉁 단지에서 보안 구역이 두 배 이상 넓어지고 신축 건물이 늘어나는 등 대대적인 증설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곳은 중국에서 유일하게 공개된 플루토늄 핏 생산 시설로 알려져 있다. 핵탄두 기폭에 필요한 고폭약 구성 물질을 만드는 쓰촨성 쯔퉁 시설도 2019년 이후 크게 확장됐다. 대규모 보안벽과 저장 구역이 새로 조성되었고, 폭발 시험을 위한 돔 형태의 시험실까지 포착됐다.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뤄부포호 핵실험장에서는 최근 수년간 새로운 지하 터널과 수직 갱도가 생겨나 핵실험 재개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2030년 핵탄두 1,000기 돌파 전망
이런 움직임은 중국이 핵무기 보유량을 빠르게 늘리고 있음을 뒷받침한다. 미국 국방부는 지난해 기준 중국의 핵탄두 보유량이 600기 초반 수준이지만, 2030년까지 1,000기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핵무기 전문가 레니 바비아즈는 "중국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막대한 투자와 생산 역량의 전반적 향상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이미 고체연료 방식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DF-31을 100기 이상 사일로 기지에 배치했으며, 최근에는 DF-41, DF-61 등 보다 장거리 타격이 가능한 미사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JL-3도 성공적으로 개발해 핵 삼각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더욱이 중국 군사 간행물은 '경보 즉시 발사' 체계를 국가 안보의 필수 요소로 규정하며, 조기경보 위성과 레이더를 활용해 적의 미사일을 탐지하고 수 분 내에 핵탄두 탑재 ICBM을 발사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고 주장한다.
군비 경쟁 부인과 현실 사이
중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핵 군비 경쟁을 부인해 왔다. 그러나 위성사진으로 확인된 대규모 시설 확장과 핵탄두 증산 계획은 그런 주장과 배치된다. 미국은 중국의 핵 능력 증강을 심각한 안보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중국이 전면적 군비 경쟁에 대비하고 있다"고 지적했으며, 일각에서는 동아시아 지역의 안정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중국은 자국의 핵전력을 '최소 억지력' 수준으로 유지한다고 주장해 왔지만, 실제로는 그 규모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는 셈이다. 국제사회는 중국의 핵 프로그램 투명성을 요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응답은 없는 상황이다. 앞으로도 중국의 핵 증강이 지속된다면 미국을 포함한 주변국의 대응이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