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해외발 해킹 18건 중 16건 공격자 불명, AI 활용한 중국 26세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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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전 수정 · 2026년 10월 9일 오전 9:06

발행: 2026년 10월 9일 오전 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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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에서 확인된 해외발 해킹 18건 가운데 공격자가 특정된 사례는 2건에 그쳤습니다. 최근 7개 은행을 노린 공격에는 자율형 AI 도구 아르텍스가 동원됐고, 6만6천명분의 개인정보가 유출됐습니다. 경찰은 중국 광둥성의 26세 남성을 유력하게 보고 있지만 당사자는 누명이라 반박하고 있습니다. 금감원은 AI 기반 방어 체계 구축을 강조했습니다.

금융권 뒤흔든 '깜깜이' 해킹

2024년 1월부터 올해 10월 8일까지 금융권에서 확인된 해외발 해킹은 모두 18건입니다. 그런데 공격자를 실제로 특정한 사례는 단 두 건에 그쳤습니다. 나머지 16건 가운데 13건은 공격 IP로 국가를 추정하는 데 머물렀고, 3건은 어느 나라인지조차 가늠하지 못했습니다.

확인된 두 건은 랜섬웨어 조직의 소행이었습니다. 2024년 7월 서울보증보험은 'GUNRA'의 공격으로 서버가 감염돼 64시간가량 서비스가 멈췄고, 1,191만 원의 손해배상이 지급됐습니다. 같은 해 4월 저축은행을 노린 'INC Ransom'은 직접 금전을 요구해 배후가 드러났습니다.

AI가 계획 세운 2단 구조 공격

가장 주목받는 건 최근 7개 주요 은행을 향한 공격입니다. 신한과 KB국민, 하나, 부산, 웰컴저축은행 등이 대상이었는데요. 크라우드스트라이크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사건으로 6만6천명분의 개인정보와 2,200건의 법인정보가 유출됐습니다.

공격에는 AI 도구 '아르텍스(ARTEX)'가 쓰였습니다. 목표만 주어지면 스스로 침투 계획을 세우는 자율형 도구로, 중국의 딥시크와 미국의 그록 등과 연동됐습니다. 핵심 시스템이 아니라 대출 조회처럼 관리가 느슨한 부가 서비스가 뚫린 점이 취약점으로 지적됩니다. 공격은 홍콩에 둔 지휘 서버가 공격 서버를 원격 조종하는 2단 구조였고, 9개의 우회 IP를 거쳐 흔적을 감췄습니다.

엇갈리는 진술과 남은 과제

보고서는 공격 서버에 남은 문구를 근거로 중국 광둥성에 사는 26세 남성을 해커로 추정했습니다. 그러나 당사자는 강하게 반박합니다. 자신은 2000년생으로 허난성 정저우에 살며, 컴퓨터를 전공한 뒤 편의점에서 일할 뿐이라는 겁니다. 해커라면 추적 가능한 흔적을 남기지 않았을 것이라며, 다른 이용자가 자신의 연락처를 남겨 누명을 씌웠을 가능성도 제기했습니다.

다만 해당 계정은 DDoS 공격 관련 그룹의 운영 관리자로 등록돼 있었던 것으로 확인됩니다. 중국 외교부는 구체적 사실을 알지 못한다면서도 해킹 행위와 정치적 허위 유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경찰은 사이버테러수사대 4개 팀과 28명을 투입해 신원과 범행 여부를 검증 중입니다.

금융권의 대응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KB국민은행은 1차 공격을 정상 트래픽으로 판단해 넘겼다가 이틀 뒤 2차 공격으로 피해가 커졌고, 유출 사실을 확인하기까지 80시간이 걸렸습니다. 금감원은 28개 공격 IP를 금융권에 공유하며 IP 우회 가능성을 경고했고, AI 기반 방어 체계 구축이 더는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