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 일본과 극적 무승부 속 제구력 숙제 드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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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1월 16일 오후 11:17

발행: 2025년 11월 16일 오후 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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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 대표팀이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7-7 무승부를 기록하며 10연패 위기를 벗어났다. 김주원의 9회말 동점 홈런이 결정적이었지만, 2경기 동안 21개의 볼넷을 허용하며 제구력 문제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정우주, 박영현의 호투와 안현민의 맹타에도 불구하고 불펜진의 난조가 승리를 놓치게 한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볼넷 남발의 대가

한국 야구 대표팀이 도쿄돔에서 펼친 한일 평가전 2차전은 7-7 무승부로 마무리됐습니다. 9회말 2사 상황에서 김주원의 동점 솔로 홈런이 터지며 극적인 반전극이 연출되었는데요, 이번 무승부로 한국은 2015년 프리미어12 이후 이어져 온 일본전 10연패 위기를 간신히 벗어났습니다. 하지만 경기 내용을 들여다보면, 21개의 볼넷과 4개의 밀어내기 볼넷이라는 무거운 숫자가 한국 야구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평균 연령 22.1세의 젊은 투수진이 4만 명이 넘는 관중의 압박감 속에서 제구력을 잃는 모습이 두 경기 내내 이어졌습니다. 첫 경기에서는 7명의 투수 중 성영탁만이 볼넷을 내주지 않았고, 두 번째 경기에서는 주심의 좁은 스트라이크 존까지 겹치며 상황은 더욱 악화됐죠. 선발 정우주의 3이닝 무실점 호투도 불펜진의 난조로 무색해졌습니다.

젊은 피의 가능성과 한계

고졸 신인 정우주의 데뷔전은 만점에 가까웠습니다. 2회 위기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미래에 대한 기대를 줬습니다. 박영현은 시속 140km 초반대의 속구로 스트라이크 존을 적극 공략하며 2이닝 동안 볼넷 없이 삼자범퇴를 기록했습니다. 140km대 속구로도 제구만 잘 되면 국제전에서 통한다는 사실을 입증했죠. 안현민은 2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일본 이바타 감독으로부터 '메이저리그급 선수'라는 극찬을 받으며 맹활약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긍정적인 신호들 사이에서 불펜 투수들의 난조는 너무도 뚜렷했습니다. 오원석, 조병현, 배찬승 등이 연이어 볼넷을 남발하며 경기 흐름을 일본에게 넘겨주고 말았습니다. 특히 4회와 5회에만 6점을 실점하며 3-0 리드를 순식간에 날려버렸어요.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밀어내기 볼넷만 4개나 나왔다는 점입니다.

제구력 향상이 해답

해설위원 오승환은 주심의 스트라이크 존이 좁은 상황에서는 '가운데로 던져야 한다'는 조언을 했습니다. 볼넷 문제는 단순히 기술적인 문제를 넘어 심리적인 요인도 크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젊은 투수들이 큰 무대의 중압감에 짓눌려 스트라이크 존 공략을 주저하는 모습이 반복됐거든요. 반면 일본의 차세대 에이스 소타니 류헤이는 3이닝 퍼펙트 피칭을 선보이며 안정된 제구력을 과시했습니다.

류지현 감독 체제 아래에서의 이번 평가전은 분명히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하지만 2026년 WBC를 앞두고 있다면, 투수들의 제구력 향상은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입니다. 선수 개인의 기술 향상과 더불어 벤치의 투수 교체 타이밍과 전략도 함께 고민해야 할 부분이었습니다.

다음을 기약하며

이번 무승부는 성인 대표팀 기준 한일전에서 처음으로 무승부를 기록한 의미있는 결과입니다. 한국 타선은 일본보다 많은 안타를 기록하며 공격력에서는 밀리지 않음을 보여줬습니다. 타선의 활약과 투수진의 성장 가능성이 공존하는 가운데, 제구력 문제만 해결된다면 일본과도 충분히 맞설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대표팀은 이제 사이판 전지훈련을 통해 WBC 준비에 돌입합니다. 10연패는 막았지만, 진정한 설욕은 다음 3월의 WBC에서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