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 높이 물에서 숨진 초등생 형제, 곡성 물놀이장 감전사 추정

데동네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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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달 전 수정 · 2026년 6월 22일 오후 11:03

발행: 2026년 6월 21일 오후 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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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곡성의 한 테마파크 물놀이 시설에서 9살과 11살 초등학생 형제가 얕은 물에서 동시에 사망하는 참변이 발생했다. 수심이 25~40cm에 불과했으나 아이들은 입수 직후 의식을 잃었고, 목격자의 감전 진술과 CCTV 분석을 토대로 경찰이 전기 설비 결함에 따른 감전사 가능성을 집중 수사 중이다. 사고 시설은 정식 개장 전으로 출입 통제와 안전요원이 전혀 없었으며, 전남도는 도내 테마파크 113곳 특별 안전점검에 나섰고 경찰은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발목 높이 물에서 동시에 쓰러진 형제

전남 곡성군의 한 테마파크 물놀이 시설에서 초등학생 형제가 숨지는 안타까운 참변이 일어났습니다. 지난 21일 오후, 9살과 11살 형제가 어머니와 함께 방문한 이 시설에서 아이들은 발목 높이의 얕은 물에 들어간 직후 동시에 의식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깊이가 겨우 25에서 40센티미터에 불과했음에도 아이들은 곧바로 심정지 상태에 빠졌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랑하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사실 수심이 얕은 곳에서 두 아이가 동시에 쓰러진 점은 단순 익사로 보기 어렵습니다. CCTV를 살펴보니 형제는 물에 들어가자마자 즉시 무너졌고, 구조에 나섰던 목격자는 몸에서 전류가 흐르는 느낌을 받았다고 진술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전기 설비 결함에 따른 감전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현장을 살피고 있습니다.

개장 전 시설의 무방비 출입

사고가 난 곳은 정식 개장을 앞둔 상태였습니다. 여름 성수기를 대비해 물을 받아놓고 청소와 수질 검사를 하던 중이었는데요. 하지만 시설로 들어가는 문이 제대로 잠기지 않았고, 출입을 막는 안내판이나 통제선도 없었습니다. 일부 방문객은 업체 측으로부터 개장했다는 안내를 받고 키오스크로 결제까지 마쳤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현장에는 안전관리 요원이나 구조 인력이 전혀 배치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곡성군이 민간에 운영을 위탁한 시설이지만, 개장 전 단계에서의 관리 공백이 그대로 노출된 겁니다. 어린이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위험한 공간을 아무런 방어선 없이 방치한 것이 이번 비극의 결정적 배경으로 지적됩니다. 경찰은 관계자들을 상대로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감전 여부 수사와 안전망 점검

사고 다음 날인 22일, 국과수와 한국전기안전공사 등이 참여하는 합동 감식이 진행됐습니다. 여과 설비와 조명, 분수 등 전기가 연결된 모든 설비를 뜯어보며 이상 징후를 찾고 있는데요. 특히 사고 당시 오염 방지를 위해 여과 설비가 가동 중이었던 점이 감전사를 뒷받침하는 정황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정확한 사인은 국과수 부검 결과를 통해 확인될 예정입니다.

물론 이번 사고는 단순히 한 시설의 문제로 넘길 수 없는 지점이 있습니다. 전남도는 도내 테마파크 113곳을 대상으로 특별 안전점검에 나섰고, 김영록 지사도 직접 빈소를 찾아 유가족을 위로하며 전면적인 재점검을 지시했습니다. 경찰은 중대재해처벌법상 시민재해 적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어, 이번 사고가 단순 사고를 넘어 안전관리 체계 전반을 뒤바꿀 분수령이 될 수 있습니다.

계절이 바뀌면서 물놀이 시설들이 하나둘 문을 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참변은 준비가 끝나기 전에 이미 안전은 무너져 있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정확한 원인 규명과 함께, 비슷한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관리 감독의 허술함을 꼼꼼히 채워야 할 때입니다.